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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저글러스' 차주영 "이름만으로 설명되는 배우 되고파"

입력 : 2018-02-10 17:18:29 수정 : 2018-02-10 17: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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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수식어가 없어도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름만으로 설명되는 배우 말이에요.”

배우 차주영은 지난 2016년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예쁜 밉상’ 남주연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아나운서가 된 뒤 가난한 취준생 남자친구를 매몰차게 차버린 최지연 역을 맡았다. 그는 비슷한 듯 다른 느낌으로 각각의 캐릭터를 소화했다. 나아가 도도한 외모에 얄밉지만 무작정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이하 ‘저글러스’)에서 차주영은 똑 부러지는 비서의 정석을 보여줬다. 차주영이 맡은 마보나는 7년 차 비서로 파견직 서무로 시작해 광고 기획부 전무의 비서 자리까지 오른 ‘비서계의 신화’. 인정받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마보나는 ‘저글러스’ 속 어떤 인물보다도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인물이었다.

특히 극 중반부 등장한 마보나의 폭풍 오열 장면은 앞서 모나게 그려졌던 그의 캐릭터를 단숨에 이해시켰다. 성공을 쟁취하기 위해 달려온 그의 뒤에는 청각장애인 아버지를 대하는 따뜻한 미소와 진심 어린 눈물이 있었던 것. 감춰왔던 여린 속내를 드러내며 눈물을 쏟아낸 차주영의 열연에 시청자들은 호평을 보냈다.

최근 진행된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차주영은 알차고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다며 2018년의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수식어가 없어도 되는 배우, ‘차주영’ 이름 석 자 만으로도 설명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종영 소감은

“아쉽다. 끝나지 않기를 바랬던 작품이다. 작품을 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애착이 남달랐다. 3개월 가까운 시간동안 ‘보나’라고 불리는 게 좋았다. 계속 보나라고 불리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인지 끝난게 더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다.”

-백진희, 강혜정과 비서 교육을 받았다고 들었다.

“촬영에 앞서 교육을 따로 받았다. 비서라는 직업이 누군가를 어시스트하는 역할이다. 잡다한 일을 한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한 프로젝트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며 대안을 제시해나가는 사람이 비서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흔치 않은데, 이번 기회를 통해 사람을 대하는 것부터 업무적인 것까지 배울 수 있어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비서 역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부분이 있다면.

“특히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똑부러지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극중 보나는 업무도 다른 능력도 최고로 보여져야 했다. 때문에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도 흐트러짐 없어 보이도록 노력하고 발음과 발성도 신경썼다. 감독님도 그런 점을 주문하셨다. 보나는 남다른 보스를 모시고 있다보니 찔러도 피 한 방울 안나오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많이 생각하고 준비했다.”

-비서 역을 맡아본 소감은.

“준비할 때는 조금 힘들었다. 사실 비서분들을 볼 기회가 없다 보니 자칫 과해 보일까, 모자라 보일까 걱정하게 되더라. 하지만 보나는 맡은 바 똑바로 하는 캐릭터였고,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어려움은 못느꼈다. 나아가 비서라는 직업의 매력도 느껴졌다. 특별한 보스 덕에 힘들었겠다 걱정해 주신 분들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정말 너무 좋았다. 선배님들도 이런 분위기의 현장은 만나기 힘들다고 말씀해주실 정도였다. 그래서 종방연 때도 다들 아쉬워했다. 감독님도 언성 한 번 높아진 적 없이 촬영을 이끌어주셨고, 거의 생방으로 촬영이 진행됐는데도 항상 화기애애했다. 행복하게 촬영한 작품이었다.”

-보스로 모신 인교진과의 호흡은.

“인교진 선배님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 너무 매력 있으신 분이다. 함께 작품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함께하며 배운 점이 많고 다음 작품에서도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선배는 순발력도 좋으시고 상황을 바로 캐치하신다. 또 그 상황에 따른 다양한 아이디어을 가지고 계신다. 다른 게 바로바로 나오시더라. 지금까지 해오셨던 경험에서 나오지 않나 싶었다. 맞는 옷을 입으셨던 것 같았다.”

-동시간대 1위로 종영했다. 인기를 예상했나.

“감독님께서 시청률이 잘 나오면 감사한 일이지만 거기에 연연해 하지 않을 거라고 하셨다. 시청률을 떠나 재미있는 작품을 하면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거란 확신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따뜻한 드라마,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서 시청자들이 행복하게 봤으면 좋겠다고 계속 말씀하셨다. 감독님의 의도대로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개그코드나 감각들을 넣어 판타지적으로 풀어놨을 뿐 현실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서 시청자분들도 공감하셨으리라 생각한다. 또 감독님도 입봉작이어서 처음 보는 연출 감각과 조합들이 보시는 분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을 것 같다.”

-지금까지 차갑고 똑 부러지는 캐릭터들을 주로 맡아왔다.

“의도한 적은 없지만 그런 이미지가 많이 보여지는 것 같다. 하지만 막상 미팅을 가면 선해 보이는 이미지가 강해서 악역을 맡기에는 착해보인다고 하신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도 오히려 스타일이나 메이크업 부분에서 감독님 더 걱정해주시고 신경 써 주셨다. 하고 나면 뿌듯한데, 가끔 답답하기도 하다. 하지만 나와 캐릭터가 비슷한 면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편안하게 연기하지 않았나 싶다.”

-작품 속 비중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기분이 어떤가.

“재밌고 신난다. 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일부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주요 인물이 되는 건 신나는 일인 것 같다. 작품에 대해 더 고민도 많이 하게 되고 기대도 많이 된다.”

-앞으로 도전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스펙트럼을 넓혀 도전 해보고 싶다. 액션도 사극도 전통멜로도 각각 보여지는 매력이 다르다보니 기회가 된다면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많은 작품을 경험해 보고 싶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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