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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아웃 코스 상관없다는 이상화, 긴장감마저 즐기는 고수의 풍모

입력 : 2018-02-08 06:00:00 수정 : 2018-02-08 11: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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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정세영 기자] 4년 전 소치올림픽까지 여자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는 1~2차로 한 차례씩 달려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결정했다. 그런데 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에선 500m는 단판 승부로 메달 색깔을 가리게 된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가 이번 올림픽에 매스스타트를 새로 추가하면서 다른 종목의 일정을 줄이기 위해 500m 레이스를 한 번으로 조정했다.

동계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는 그간 인터뷰에서 단 한 번의 레이스로 메달 색이 결정되는 것은 두고 “오히려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어느 코스에서 경기하는지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개인별로 좋아하는 코스가 다른데 이상화는 아웃코스를 선호한다. 아웃코스로 탈 때 인코스에서보다 기록이 빠르고, 실수도 적다. 이상화가 세운 4차례 세계신기록 중 3번이 아웃코스에서 나왔다.

평창올림픽 500m 코스는 본경기 하루 전날 추첨으로 결정된다. 올 시즌 월드컵 랭킹에 따라 상위 6명씩 묶어 추첨으로 코스와 순서를 정한다.

그런데 이상화는 출발 위치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지난 6일 결전의 땅 강릉에 도착한 이상화는 선호하는 코스에 대한 질문에 “상관없다”고 ‘쿨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화가 당당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인코스 연습에 상당한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인코스의 장점은 확실하다. 경쟁자보다 먼저 직선 주로에 들어가 가속력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단거리에서는 인코스가 유리하다. 이상화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이상화는 4일까지 진행된 독일 전지훈련에서 인코스 훈련에 중점을 뒀고, 밸런스까지 맞췄다. 이는 독일 훈련의 최대 성과였다.

이상화는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다툴 고다이라 나오(일본)과의 시즌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전성기 실력을 완전히 찾아가고 있다. 독일 현지에서 연습 삼아 출전한 B급 대회에서 그리 좋지 않은 빙질 상태에도 불구하고 37초18의 트랙 레코드로 우승을 차지, 상승세를 입증했다.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이상화는 초조해하지 않는다. 7일 한국선수단 입촌식에 참가한 이상화는 고다이라와의 경쟁에 대해 “나 자신을 이기면 될 것 같다. 누군가와 싸우기보다는, 내가 해온 것이 있기 때문에 나 자신만 믿으면 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상화에게 이번 평창 대회는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이다. 그래서 그런지 늘 담담하다. 긴장감마저 즐기는 고수의 풍모가 제대로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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