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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풍경소리] 후손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입력 : 2018-02-04 18:59:01 수정 : 2018-02-04 18: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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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열 가지 사물을 옛날부터 십장생(十長生)이라고 했다. 말 그대로 오래 생명을 유지하는 것들이다. 그 열 가지는 일반적으로 해, 산, 물, 돌, 소나무, 구름, 불로초, 거북, 학, 사슴을 꼽는다. 장수가 꿈인 인간들은 십장생을 부러워하며 자기들도 그처럼 오래 살기를 기원한다. 요즘에는 이런 십장생과는 전혀 다른 십장생이 있다고 한다. 이름 하여 신(新)십장생이다. 현대의 신십장생도 오래 사는 건 다르지 않다. 무척이나 오래 산다. 신십장생은 딱 잘라서 열 가지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이런 것이 될 수도 있고 저런 것들이 될 수도 있다.

신십장생은 이런 사물들이다. 나무젓가락, 머그컵, 유리잔, 스티로폼, 양파망… 이런 물건들의 특징은 썩지 않고 분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무젓가락은 썩는데 20년 걸리고 머그컵은 무려 100만년이 걸린다고 한다. 양파망은 자연으로 돌아가는데 600년이 필요하고 스티로폼은 아예 분해가 안 된다. 신십장생은 현대의 환경오염을 꼬집는 말이다. 환경을 나쁘게 만드는 물건들을 현대인들이 너무 많이 사용하는 걸 지적하고 있다. 우스개처럼 붙인 이름이지만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신십장생에 속하는 사물들이 많아질수록 환경은 더 나빠질 것이다. 미세먼지나 수질오염이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우리는 이미 경험하고 있다. 이런 생태계 파괴가 계속되면 현대인들은 후대들에게 살기 힘든 땅을 남겨주게 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후손들에게 좋은 것을 물려주고 싶어 하는데 그런 생각과 거꾸로 가고 있는 셈이다. 현대에 사는 사람들은 선조들에게 많은 선물을 받았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지혜를 담은 책을 빼놓을 수 없다. 대학 논어 맹자 역경 도덕경 등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고전들은 옛사람들이 후대의 우리들에게 남겨준 지혜의 바다라고 할 수 있다. 논어는 중국에서 시작된 유교의 기본이 된 저작이다.

공자의 말을 모아 만든 책이 논어인데 유교의 성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논어에는 사람을 인(仁)으로 이끄는 가르침이 담겨있고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인도주의 사상을 펼친 내용이기도 하다. 전국시대를 살았던 맹자는 자신의 정치철학이 담긴 책 맹자를 남겼다. 극심한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성선설을 주장했고 당시의 제후들에게 너그러운 정치를 펼쳐야 하는 이유를 전했다. 그 당시에 벌써 민본주의를 주장했는데 이는 군주보다 백성이 위에 자리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제후들의 영토확장 욕심보다 백성들의 삶이 먼저라고 강조하며 위민정치를 주장하기도 했다.

역경은 본래 명칭이 주역이었다. 처음에는 점서로 시작했고 사상적 토대가 정립되면서 유교의 경전인 역경이 되었다. 역경은 흉운을 몰아내고 좋은 운을 불러들이려 하는 지혜가 담겨 있다. 우주론의 과학을 바탕으로 한 철학이며 말 그대로 바뀐다는 뜻인데 우주의 삼라만상과 인간의 삶에서 변화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이유를 풀이한다. 인생의 변곡점이 생길 때마다 도움을 주고 갈대처럼 흔들리는 인생을 중심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논어나 맹자 그리고 역경의 글귀들은 지금도 우리에게 길잡이 역할을 한다. 현대 우리는 후손들에게 오염되어 살기 힘든 땅을 남겨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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