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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이상범 매직’ DB, 13연승의 의미

입력 : 2018-02-03 19:46:05 수정 : 2018-02-03 19: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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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상범 매직’

DB가 파죽의 13연승을 내달렸다. 무서운 상승세이다.

DB는 3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치른 KCC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34점을 몰아친 디온테 버튼을 앞세워 80-79(22-24 27-18 16-25 15-10)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3연승을 내달린 DB는 2011~2012시즌 세웠던 팀 최다 연승(16연승)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이날 승리로 32승9패를 기록한 DB는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특히 2위 KCC(28승13패)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격차를 5경기로 벌렸다. 이번 시즌 1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이 조금씩 DB 쪽으로 흘러가는 모양새이다.

이날 DB와 KCC는 1~2위 팀답게 팽팽한 접전을 치렀다. DB는 3쿼터 초반까지 10점 차 이상 간격을 유지하며 앞서갔다. 그러나 에이스 이정현을 앞세운 KCC의 추격은 무서웠다. 결국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3쿼터를 65-69로 오히려 뒤진 채 마친 DB는 4쿼터 시작과 함께 김주성의 3점슛과 버튼의 골밑 득점으로 5분46초를 남기고 74-74 동률을 이뤘다.

이어 KCC가 도망가면 DB가 추격하고, DB가 도망가면 KCC가 추격하는 흐름으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기회를 먼저 잡은 것은 DB였다. 80-79로 앞선 DB는 경기 종료 30여초를 남겨두고 공격권을 잡았다. 이에 버튼이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고 시간을 보냈다. 이내 10여초를 보낸 버튼은 공격을 시도했으나 드리블 미스로 공격권을 KCC에 넘겨주고 말았다. 남은 시간은 12초. KCC가 충분히 반격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때 이상범 DB 감독은 웃었다. 불같이 화를 내도 모자란 판에 웃었다. 물론 허탈한 웃음일 수 있지만, 소리를 지르거나 눈에 불을 켜진 않았다. 여기에 ‘이상범 매직’의 핵심이 숨겨져 있다. 바로 믿음이다. 선수단에 믿음이 확고하다.

버튼도 그랬다. 자신의 실수로 팀이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버튼은 수비에서 KCC 이정현의 드리블 시도를 커트하면서 다시 공격권을 뺏었고, 그대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실수 직후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코트에서 힘을 쏟았다. 코칭스태프의 믿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DB에서 자리 잡은 김태홍도 그렇다. 김태홍은 ‘계륵’같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능력은 있지만, 집중력 부재의 단점이 너무나 컸다. 이는 자신감 위축으로 연결됐고, 김태홍은 자신의 능력을 코트에서 십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상범 체제의 김태홍은 달랐다. 실수를 해도 이 감독은 출전 시간을 보장해줬다. 그렇게 위축된 자신에서 벗어나 당당한 DB맨으로 다시 태어났다. 유성호, 서민수도 마찬가지. 이들은 이날 외곽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믿음 농구를 펼치고 있는 이상범 감독의 매직이 2017~2018시즌 KBL을 강타하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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