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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알쓸신잡] 스키점프는 얼마나 멀리 날아가야 금메달을 딸까

입력 : 2018-02-02 06:20:00 수정 : 2018-02-02 11: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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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스키점프는 얼마나 멀리 날아가야 금메달을 딸까.

스키점프는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승화시킨 스포츠다. 점프대를 타고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것이 첫 번째, 여기서 발생한 가속도를 도약대를 떠나며 위치 에너지로 옮기는 게 두 번째, 최대한 공기 저항을 줄이며 오랜 시간 공중을 활강하는 게 세 번째, 안전하게 설원에 착지하는 게 네 번째다. 이 모든 시간은 최장 8초, 선수들의 별명이 ‘인간새’인 이유다.

이 종목은 도약대 길이에 따라 노멀힐과 라지힐로 나뉜다. 명칭에서 드러나듯 더 멀리 날 수 있는 쪽은 라지힐로, 더 극적인 도전을 꿈꾸는 자들을 위해 1964년 인스브루크 올림픽 때 추가됐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는 노멀힐에서 98m, 라지힐에서 125m 이상을 넘어서야 가산점 획득이 가능하다. 세계신기록은 2015년 스키점프 월드컵에서 페테르 브레브치(슬로베니아)가 기록한 250m다.

그렇다면 얼마나 멀리 날아가야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걸까. 정답은 ‘알 수 없다’다. 사실 스키점프에서 비행 거리는 점수를 매기는 기준 중 하나일 뿐이다. 5명의 심판은 선수의 비행 자세는 물론 착지 자세까지 보면서 20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 비행 거리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쓴다고 해도, 비행 시 폼이 엉망이거나 착지 시 눈밭을 구른다면 순위권에서 멀어질 수 있다. 반대로 비행 거리에서 다른 선수들에 크게 앞서지 않더라도, 어떤 안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활강-도약-착지까지 완성했느냐에 따라서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

물론 비행 거리가 충분조건은 아니더라도 필요조건인 건 사실이다. 기본적인 가산점 기준 거리를 넘겨야 경쟁을 해볼 만 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체급에 따라 달리 치러지는 종목이 아님에도 선수들은 체중 관리에 열을 올린다. 떠오르는 힘이 세져야 공중에 오래 뜰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긴 길이의 스키를 활용하기도 한다. 불필요한 장비 경쟁을 막기 위해 길이는 키의 1.45배로 제한된 상태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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