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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궤도' 대한항공, 시즌 '변수' 만들까

입력 : 2018-01-29 05:50:00 수정 : 2018-01-29 09: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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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까지 폭풍을 극복해야 했던 대한항공이 고공비행의 서막을 알렸다.

대한항공의 후반기 시작이 좋다. 지난 24일 삼성화재(3-0 승)를 꺾더니, 27일에는 현대캐피탈(3-0 승)마저 낚아챘다. 단순한 2승의 의미가 아니다. 리그 1, 2위를 모두 셧아웃(세트스코어 3-0)으로 잡았다. 이번 시즌 초반 부진 속에서 중위권으로 떨어졌던 대한항공은 28일 현재 승점 41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봄배구를 안심하긴 이른 시점이지만, 현재 기세라면 후반기 리그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흐름이다.

대한항공의 후반기 상승세가 무서운 이유는 팀 핵심 자원이 ‘감’을 잡았다는 점이다. 우선은 레프트 곽승석이다. 전반기 부상으로 제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곽승석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코트로 돌아왔다. 곽승석이 가세하면서 대한항공의 리시브가 안정을 찾았다. 곽승석은 삼성화재전에서 리시브정확 12개와 9개의 디그를 걷어 올리며 수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현대캐피탈전에서도 수비에서 힘을 보태면서 후반기 반전 활약을 예고했다.

곽승석이 가세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일단 레프트 라인이 탄탄해졌다. 김학민이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지석-곽승석 라인을 구축하면서 공·수에서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수비력이 좋고, 공격에서도 한 방을 터트려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체력 안배에 따라 공격과 수비를 조율할 수 있다.

가장 임팩트 있는 시너지효과는 바로 세터 한선수이다. 한선수는 후반기 2연승의 주역이다. 번뜩이는 토스로 상대 블러커를 따돌리고, 효율적인 볼배급으로 상대 허를 찔렀다. 한선수가 전반기 부침을 겪었다. 플레이 자체에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이번 시즌 팀 색깔을 ‘빠른 배구’로 잡고 준비했다. 시즌 초반에도 빠른 배구에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가 적응하지 못했다. 이에 한선수는 국내선수는 빠른 배구에, 가스파리니에게는 높이 배구에 맞춰야 했다. 이 사이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가스파리니도 빠른 배구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곽승석의 가세로 리시브가 안정을 찾아가자 한선수의 토스워크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박 감독이 “한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칭찬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곽승석의 가세로 한선수의 부활을 예고한 대한항공이 후반기 리그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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