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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협회-연맹의 협업, 위기의 한국배구는 회생할 수 있을까

입력 : 2018-01-24 05:40:00 수정 : 2018-01-24 11: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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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한국배구가 또 한번 전환기를 맞이한다.

대한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KOVO)이 대표팀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물론 산적한 문제도 적지 않다. 수많은 진통이 예상되지만 일단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최근 협회와 KOVO는 대표팀의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남녀 동반 우승 및 2020 도쿄올림픽 본선진출을 위해 공동협력하기로 했다. 거창한 말 같지만 뜯어보면 결국 연맹 및 프로구단들의 대표팀 재정 지원이다. 이미 V리그 타이틀스폰서인 도드람양돈농협도 국제 경쟁력 강화라는 큰 뜻에 동참해 도쿄올림픽까지 3년간 총 3억원을 협회에 후원하기로 했다.

그 동안 배구대표팀은 재정적 문제로 홍역을 앓아왔다. 과거 김치찌개 회식이 그 대표적 사례다. 제한된 예산 속에서 집행을 하다 보니 전력분석관조차 구하지 못해 프로구단의 지원을 받아야했다. 그런 과정에서 협회와 연맹간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연맹은 재정지원을 해도 사용처가 불분명하고 계획적이지 못한 예산 집행이라고 판단해왔고 협회는 이 부분을 해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했다. 현재 연맹과 구단들은 대표팀 재정지원의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인식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불협화음만 낼 수는 없다. 국제대회의 선전은 곧 국내리그의 흥행과 직결되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고, 한국배구가 국제무대에서 추락하기 시작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양측은 손을 맞잡았다. 지원금액은 대략 9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단 아직도 첩첩산중이다. 협회는 전임감독제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그 과정도 순탄치는 않다. 전임감독제의 임기는 물론 코칭스태프 문제도 걸려있다. 코칭스태프 역시 전임으로 할 것인가도 걸림돌이다. 이외에 대표팀 차출에 대한 당근책도 절실하다. 월드리그 등 일반적인 국제대회의 경우 대표팀 차출소식은 선수와 소속구단에 악재로 통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메달권이 가능한 아시안게임은 지원자가 속출할 수 있다. 일각에서 포인트제나 상무지원시 가산점 등 대표팀 활동에 대한 필요성을 주장하는 이유다.

조원태 KOVO 총재는 대표팀 활약의 필요성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오한남 협회장도 차분하고 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한국배구는 새롭게 비상할 수 있을까.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오한남 제39대 배구협회장(왼쪽)과 조원태 제6대 KOVO 총재.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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