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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1-15 05:35:00, 수정 2018-01-15 01:15:37

    [엿보기] 신진식 감독은 왜 유독 황동일에게만 독설할까

    •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네가 잘해서 이긴 건 없어.”

      지난 14일 우리카드와의 맞대결을 앞둔 장충체육관,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선발 세터로 ‘백업’ 김형진을 내세웠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이날의 승패는 앞으로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던 중요한 일전. 신 감독은 “자신이 있으면 스피드 있게 공을 올리는데 자신이 없으면 공이 뜨는 경향이 있다. 프로에 들어와서는 대학 시절처럼 밀어주는 플레이가 안 된다.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찾기를 바란다”라며 오히려 김형진을 북돋웠다.

      반면 ‘주전’ 황동일에게는 가차 없었다. 신 감독은 “우리가 연승할 때 동일이가 잘했다고 칭찬하는 말이 많이 들리더라. 그러나 그때도 나는 '네가 잘해서 이긴 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정비가 잘 안 된 팀들이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을 때 운 좋게 우리가 치고 나간 것뿐이다”라는 냉정하게 말했다. 당시 삼성화재의 연승 기록은 11경기, 장신 세터 황동일이 중심이 돼 박철우, 타이스가 높이로 상대 코트를 유린했던 걸 생각하면 다소 가혹한 코멘트다.

      그렇다면 신 감독은 왜 유독 황동일에게만 독설할까. 그 진의는 이어지는 설명에서 드러났다. 신 감독은 최근 기복 있는 플레이가 단점으로 꼽히는 황동일에 대해 “다른 팀들의 전력이 안정되고 나니 자신이 범실을 1~2개만 해도 흔들린다. 원래 자기가 가진 것 정도만 하면 되는데 스스로 코트에서 무너지는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즉 선수의 기량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기보다는, 환경에 대처하는 정신력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황동일이 이번 시즌처럼 선발 라인업에 세터로 이름을 자주 올리는 건 인생을 통틀어 처음이다. 시즌 내내 황동일에게 당근보다는 채찍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이런 기회는 선수에 대한 사령탑의 믿음이 전제돼 있지 않다면 불가능하다. 신 감독은 여전히 “오버하는 게 탈이다”, “왜 이렇게 흥분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뼈있는 농담을 던지곤 한다. 하지만 사령탑의 모진 말은 황동일의 ‘멘탈’에만 국한돼 있다. 황동일이 “싫은 소리라도 달게 받아야 한다. 제가 이 점을 고친다면 우리 팀은 더 성장할 수 있다”라고 답하는 이유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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