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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못 막는다, '2년 차' 파다르의 진화

입력 : 2018-01-03 06:30:00 수정 : 2018-01-02 21: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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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장충 이지은 기자] '2년 차' 크리스티안 파다르(22·우리카드)는 이제 알고도 못 막는 외인이 됐다.

우리카드는 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7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35-33 26-24 25-18)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패를 끊어낸 우리카드는 시즌 8승(13패)째를 거두며 5위 KB손해보험을 3점 차로 쫓았다. 반면 2연패에 빠진 OK저축은행은 5승16패로 최하위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역시 파다르였다. 홀로 35득점을 올리며 지난달 24일 삼성화재전(31점), 27일 한국전력전(33점), 30일 KB손해보험전(33점)에 이어 4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수확했다. 이날 기록한 팀 전체 득점(68득점)의 절반가량은 파다르의 손끝에서 나왔다. 서브(2점)에서 단 1점이 모자라 시즌 7번째 트리플크라운 앞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득점 내용을 보면 나무랄 데가 없었다. 10차례 듀스 접전을 펼쳤던 1세트를 마무리 지은 건 파다르의 연속 서브에이스. 이로써 기선제압에 성공하면서 2~3세트를 비교적 쉽게 가져갔다.

OK저축은행으로써는 대비해도 막을 방도가 없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적장' 김세진 감독은 "파다르가 기술로 틀어 때리는 선수라면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겠지만, 파워가 너무 좋아서 일단 블로킹이 뚫리면 수비가 불가능하다"라며 상대 외인 주포를 대비해 수비의 높이에 신경 썼다. 실제로 파다르가 뛰어오르면 세 명의 블로커들이 따라붙었지만 이를 벗겨내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파다르는 블로킹 득점으로만 6점을 올리며 이번 시즌 최다 기록을 썼다.

드래프트 5순위로 V리그에 발들인 파다르는 이제 리그 최정상급으로 진화했다. 득점 부문에서는 607점으로 리그 선두. 2위 가스파리니(528점)와는 이미 상당한 격차를 벌렸다. 그 와중에 공격 성공률(54.43%)도 리그 2위로, 57.98%로 1위를 달리는 박철우(삼성화재)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비교적 작은 신장(197cm)으로 인해 약점으로 지적됐던 블로킹마저도 이번 시즌에는 리그 9위(161점)로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김세진 감독의 첫 마디는 "파다르가 유독 우리한테만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였다. 이를 전해 들은 파다르는 "모든 팀을 상대로 꾸준히 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더니 "지난 시즌의 경험이 도움됐다. 빡빡한 일정을 치르면서 체력적으로도 좋아졌고, 서브를 일정하게 때릴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블로킹 자세를 바꾼 후 스텝으로 쫓아가는 법을 터득하면서 완전히 점프가 되지 않더라도 득점이 가능해졌다"라며 자신의 진화를 스스로 설명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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