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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양현종의 마음을 움직인 건 결국 조계현 단장의 진심이었다

입력 : 2017-12-29 06:00:00 수정 : 2017-12-29 0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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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양현종(29)의 마음을 돌린 건 결국 조계현 KIA 단장의 진심이었다.

이변은 없었다. '에이스' 양현종의 선택은 역시 KIA였다. 양현종은 28일 조계현 단장을 만나 2018시즌 연봉 계약서에 사인했다. 발표된 연봉은 23억 원, 올 시즌 연봉(15억 원)보다 8억 원 인상된 금액이었다. 이는 롯데 이대호(25억 원)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이다. 계약을 체결한 후 양현종은 "최고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조계현 신임 단장님의 '1호 계약'이라 더 뿌듯하다.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현종은 2016시즌을 마친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 KIA와 1년 총액 22억5000만원(계약금 7억5000만원+연봉 15억원)에 단기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다소 기형적인 계약이었다. 당시 양현종은 해외진출 여부를 고민하다 KIA 잔류를 선언했지만, 구단 사정상 거액을 안겨주기 어려웠다. 결국 KIA는 단기계약으로 합의하되, 이후 양현종이 원할 경우 자유롭게 풀어주기로 약속했다. 규정상 양현종은 일반 연봉 재계약 선수였지만, 실질적으로는 FA나 다름없었다.

모든 것은 술술 풀리는 듯했다. 올 시즌 양현종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 호랑이군단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무려 2년 만에 탄생한 토종 선발 20승 투수였다. 더욱이 시즌이 끝난 뒤엔 내년에도 KIA와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먼저 전하기도 했다.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만 같았던 양현종의 계약 소식, 하지만 한 해가 다 가도록 깜깜무소식이었다. 몇 차례 협상 끝에 총액 부분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일치를 봤지만, 옵션 금액과 내용에서 입장차가 컸다.

양현종의 마음을 움직인 장본인은 다름 아닌 조계현 단장이다. 계약 소식이 전해지기 하루 전 직접 양현종에게 전화를 걸어 진심을 전했다. 단장직에 오른 후 첫 통화였다. 진통을 앓았던 옵션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히 교통정리를 해줬다. 양현종이 원하는 게 어떤 것인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최대한의 성의를 보여주려 애썼다. 이에 양현종도 한발 물러섰다. 양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양보하기로 마음먹은 것. 이때부터 협상은 봇물 터지듯 빠르게 진행됐고, 웃으며 마무리됐다.

발표 직후 조계현 단장은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슈퍼스타랑 계약하게 돼 기쁘다"면서 "본인도 홀가분할 것"이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계약 과정에서 특별히 양현종에게 건넨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더 솔선수범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양)현종이도 스스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하더라. 겨우내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덧붙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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