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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손헌수 “1년 만에 빚 다 갚아…박수홍 선배 감사해”

입력 : 2017-12-18 14:12:36 수정 : 2017-12-18 14: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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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헌수요? 걔는 정말 착한 동생이에요. 헌수가 왜 회사를 차렸는지 아세요? 다 개그계 후배들 잘되라고 하는 거거든요. 여러모로 대단한 애예요.”(개그맨 박수홍)

최근 박수홍을 만난 자리에서 개그맨 손헌수 이야기를 꺼냈다. 박수홍은 앉은 자리에서 끝없이 동생 자랑을 늘어놓는다. 두 사람의 우정은 화면 밖에서 더 끈끈하다.

손헌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박수홍 편이 방송될 때 그의 옆에서 프로그램의 재미를 두 세배로 만드는 남자다. 우리가 몰랐던 박수홍의 인간적인 모습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분량 욕심은 없다. 친형같은 선배 박수홍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니 그와 편하게 대화하고 놀다갈 뿐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적절한 선을 지키는 그의 모습에 대중의 호감과 궁금증은 쌓여만 간다.

개그맨 손헌수가 궁금했다. 개그, 가수, 영화감독, 이제는 후배 양성까지. 못하는 게 없는 이 남자. 도대체 정체가 뭘까.

-지난 2000년 MBC 11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벌써 17년 차다.

“2000~2001년 ‘허무개그’로 인기를 끌었던 이후 가장 큰 관심을 보여주신 한 해다. ‘숨통이 트였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느낌이 좋다. 내년엔 전성기가 오지 않을까(웃음).”

-평균 20% 시청률을 자랑하는 ‘미우새’에 자주 얼굴을 비추고 있다.

“17~18회 정도 출연을 했더라. 가슴에 손을 얹고 한 번도 방송에서 튀려고 노력한 적 없다. 박수홍 선배 방송다. 제가 까불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까지 좋은 반응을 보내주셔 감사하다. 사실 선배가 타 방송에도 저를 데리고 나가려고 하셨는데 제가 조심스럽게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언젠간 제 콘텐츠로 찾아뵙고 싶은게 지금 제 욕심이다.” 

-박수홍과 케미가 웃음을 유발한다. 가까이서 지켜본 박수홍은 어떤 사람인가.

“멋있는 남자다. 잘나가는 사람을 많이 사귀려고 하기보단 주변의 좋은 사람을 더 챙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놀기보단 주변의 힘든 동생들을 챙기는 따뜻한 사람이다. 어려운 동생이 있으면 전화해서 안부를 묻고 계좌로 용돈을 보내주기도 한다. 저에게도 두 달에 한 번씩 본인 홈쇼핑 음식을 보내준다. 그렇게 챙기는 사람이 20여명 쯤 된다.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 정말 잘하는 사람이다. 형처럼 나이들고 싶다.”

-‘미우새’에 출연하고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앨범을 냈는데 이걸로 행사를 많이 했다. 빚이 1억 원 정도 있었는데 1년 동안 열심히 해서 다 갚았다. 그래서 지금 회사도 열게 된 거다. 감독님, 작가님, 박수홍 선배님께 정말 감사하다.”

-올해 4월 극락기획단을 설립했다.

“5살 때 고 이주일 선배를 보고 웃었을 때부터 코미디는 저에게 숙명이었던 거 같다. 저는 돈을 벌어서 흥청망청 쓴 적이 없다. 거의 코미디, 후배들에게 쓴다. 어릴 때부터 코미디에 대한 사명감이 있었다. 돈을 벌면 후배를 양성하거나 프로덕션을 차리는 데 쓰고 싶었다. 연기자 개인이 아닌 팀으로 계약을 하고 있다. 현재 졸탄(이재형, 한현민, 정진욱), 500CC(최백선, 남호연, 유룡, 김승진) 등이 소속돼 있다. 극락기획단을 SM·JYP엔터테인먼트와 맞먹는 대형 기획사로 키우는 게 목표다(웃음). ”

-‘극락기획단 리사이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윤형빈이 이끄는 윤소그룹, 박수홍과 함께 제작했던데.

“공연에 능통한 윤형빈에게 자문을 구했고 함께 하게 됐다. 박수홍 선배에게도 제작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공연이 기대 이상으로 잘 됐다. 덕분에 박수홍, 윤정수 선배가 다음 공연에는 직접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크리스마스 즈음에 공연을 한 번 더 열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지난달엔 디스코맨이란 이름으로 ‘치킨런’ 음원을 공개했다.

“생각 없이 놀아보자는 내용을 담은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장르의 곡이다. 내가 작사·작곡하고 피처링까지 해서 박수홍 선배의 앨범에 실렸다. 당시 선배와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열린 음악회’ 등에 함께 출연했는데 박수홍 선배가 부른 ‘쏘리 맘’보다 ‘치킨런’ 반응이 더 뜨거웠다. 박수홍 선배가 “이대로 묻히기 아까우니 네 곡으로 다시 발표해서 제대로 활동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다녀오겠습니다’ ‘3분 디스코’ 등 가수로 발표한 곡들은 다 디스코 기반의 곡이다.

“일단 제가 디스코를 좋아한다. 디스코 멜로디는 굉장히 리드미컬하다. 사람의 흥을 자극한다. 저는 대중을 신나게 만들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다. 음악을 꾸준히 오래하고 싶다. 40대 중후반이 되면 콘서트도 하고 개그도 하는, 그런 꿈이 있다. 손헌수 콘텐츠를 만드는 거다. 영화도 마찬가지고.”

-영화 감독으로서도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통키는 살아있다’(2010년)는 ‘제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희극지왕 수상, ‘소심인’(2012)는 ‘서울 독립영화제 2012’ 본선작에 뽑혔다. 내년부터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매달 영상을 업로드 할 생각이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 제공=극락기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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