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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전북 감독,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사연

입력 : 2017-12-07 05:30:00 수정 : 2017-12-07 09: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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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서 팀에 복귀해야 하나.”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를 2017시즌 K리그 클래식 정상으로 이끈 최 감독은 시즌 종료와 동시에 2018시즌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2년 만에 다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한 만큼, 새 시즌 준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그러나 시작부터 고민이 깊다. 팀 핵심 자원이 전지훈련에 대거 불참한다. 대표팀 차출 시기와 정확하게 겹친다.

K리그 구단의 새 시즌 준비는 예년과 조금 다르다. 2018년에는 지구촌 축구 축제 ‘러시아월드컵’이 열리는 만큼 일정이 촉박하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는 2018시즌 ACL 개막을 2일13일에 시작하는 것으로, 예년보다 일주일 앞당겼다. 여기에 지난 6일 ACL 본선 조별리그 조추첨 결과 홍콩의 킷치, PO4(텐진 콴잔 유력), PO2(세레소 오사카 유력) 승자와 만난다.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무대가 바로 ACL이다. 특히 세레소 오사카가 합류할 경우 골치가 아프다. 전북은 2012시즌 이후 가시와를 상대로 6번 겨뤄 1무 5패를 기록했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전북은 당겨진 일정에 맞춰 팀 훈련 일정도 모두 변경했다. 구단 관계자는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이번에는 일정이 촉박하기 때문에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한다”며 “1월3일부터 약 3주간 전지 훈련을 진행한 뒤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귀국 후에는 별도의 전지훈련없이 곧바로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별도의 전지훈련을 한다고 해도 국내에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여기서 최 감독의 고민이 시작된다. 팀의 주축 선수들이 모두 국가대표팀 차출로 한동안 자리를 비운다. 일단 팀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을 필두로 수비수 김민재, 최철순, 김진수, 그리고 공격수 김신욱이 전지훈련에서 빠진다. 이들은 내년 1월 대표팀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할 확률이 높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1월 두바이에서 대표팀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여기에 한가지 더. 바로 23세 이하 대표팀 차출이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2018년 1월9일부터 중국 장쑤성에서 열리는 '2018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전북에서는 U-23 대표팀에 미드필더 장윤호와 수비수 국태정이 합류한 상태이다.

사실 김신욱-이재성-장윤호-김민재-최철순-김진수로 이어지는 스쿼드는 2017시즌 전북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자 핵심이다. 이들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당장 2월 중순부터 ACL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이 핵심 자원들이 제대로 손발을 맞출 시간이 사실상 없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재편도 고민을 더 깊게 한다. 외국인 선수가 새로 가세하면 핵심 자원들과 손발을 맞추며 팀에 녹아들어야 하는데, 전지훈련 기간 주축 선수들이 자리를 비우니 답답할 노릇이다. 구단 관계자는 “대표팀 차출은 개인이나 국가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다만 2월 중순부터 열리는 ACL를 준비해야 하는 최강희 감독님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오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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