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우는 지난 6개월간 MBC 일일드라마 ‘돌아온 복단지’를 통해 시청자를 만났다. 그가 맡은 신화영은 화려한 톱스타지만 점차 악행에 빠져드는 악녀 캐릭터다. 독설, 납치는 기본이고 제사상까지 뒤엎는 극악무도한 악역이지만, 물세례에 따귀를 맞고 머리채가 잡히는 등 온갖 수모도 겪었다. 그 과정에서 이주우는 몸을 내던진 연기로 매 순간 리얼함을 선사했고, 더 나아가 새로운 느낌의 악역을 완성했다. 덕분에 이주우는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고, 종영한 지 일주일이 훌쩍 지났는데도 ‘돌아온 복단지’ 신화영의 여운은 현재까지도 가득하다.
먼저 종영 소감이 궁금했다. 6개월간 대장정을 펼치기도 했지만, 평생 먹을 욕을 불과 몇 개월 만에 먹은 기분이 어떤지 궁금해졌다. 이주우는 “시청자 입장에선 당연히 욕을 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다. 왜 뒤늦게서야 구속됐나 싶을 정도로 후반부에 들어 악행의 대가를 치른 모습을 보고 시청자 입장에선 굉장히 통쾌했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론 섭섭하기도 한데, 긴 시간 신화영으로 살았던 터라 후련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젠 욕먹을 일이 없어 내심 안심이 된다”고 재치있게 소감을 밝혔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신화영은 악역이라기엔 억울한 면도 있었다. 그런 감정도 표출하고 싶었을 텐데, 꾹 누르고 연기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았다. 이주우는 “악한 캐릭터지만 억울함이 베이스가 된 캐릭터다. 오히려 연기하기 쉬웠다”면서 “아무 이유 없이 악행을 저지른다면 연기하기 힘들었을 거다. 하지만 신화영은 억울함으로 인해 악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억울함을 악행의 이유로 삼았다. 덕분에 몰입이 잘됐다”고 털어놨다.
극 후반부에 들어서는 신화영의 독무대라 할 만큼 이주우의 비중이 늘어났다. 캐릭터 소화력도 좋았고, 신화영이 등장하는 신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 다른 한편으론 늘어난 비중만큼 부담감도 컸을 것 같았다. 이주우는 “처음엔 도움은 못 돼도 해는 되지 말자는 자세로 작품에 임했다”면서 “그런데 그 생각이 오히려 방해가 되더라. ‘나는 방해가 되면 안 되니까 멈춰야지’란 생각을 하면 왠지 더 민폐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연기했고,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아 극을 온전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렬한 악역을 소화했던 만큼 차기작에서 맡고 싶은 캐릭터는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이주우는 “악랄한 역할을 한번 했으니, 다음 작품에선 말랑말랑한 역할을 맡고 싶다”며 “밝게 웃을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싶다. 몇 개월간 시청자들의 화를 돋웠으니, 이번엔 웃음을 드리고 싶은 역할을 맡고 싶다”고. 그러면서 이주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라는 게 뭔지 알게 됐다. 마치 초석을 다진 느낌”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차근차근 한 단계씩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배우 이주우의 성장을 많은 분께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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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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