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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한보름 “‘고백부부’는 인생작, 행복하게 연기하는 배우 될래요”

입력 : 2017-12-03 09:32:13 수정 : 2017-12-03 09: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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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배우 한보름이 새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딱 뺏었다.

한보름은 최근 종영한 KBS 2TV ‘고백부부’에서 마진주(장나라)의 절친이자 노처녀 에어로빅 강사 윤보름 역을 맡았다. 시원한 말투와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로 스무살이던 1999년에도 소심남 안재우(허정민)에게 저돌적으로 먼저 다가서며 사랑을 쟁취한 걸크러쉬의 원조인 인물.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를 한보름은 말투 하나에 표정 하나, 의상까지도 완벽하게 준비해 맞춤옷을 입은 듯한 완벽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그동안 드라마 ‘주군의 태양’ ‘다 잘될 거야’ 등을 통해 인상을 남겼던 연기들과는 상반된 캐릭터였지만, 이름도 성격도 쏙 닮은 윤보름을 그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로 제대로 소화해냈다.

자신을 빼닮은 캐릭터에 애정이 듬뿍 담긴 연기를 입혔으니 당연한 결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26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돼 마음고생도 많았던 그지만 덕분에 더욱 단단한 배우가 될 수 있었고 또 인생작으로 남을 ‘고백부부’를 만날 수 있었던 거라며 씩씩하게 웃어보였다. “때를 쓰고 투정을 부리려면 10년은 해보고 얘기하자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서로에게 힘을 주고 있다”며 동료 배우들과 나눈 당찬 각오를 전한 한보름. 다음엔 또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시선이 모아진다.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았다. 잘 될 거라 예상했나.

“전혀 못했다. 시나리오를 정말 재밌게 읽긴 했다. 이 드라마는 내가 안 나와도 꼭 봐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푹 빠졌다. 타임슬립 설정이 신선했다. 타임슬립 콘셉트의 작품은 많았지만 부부가 이혼해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는 설정이 재밌었고 시대적 배경도 좋았다. 판타지이지만 현실적인 드라마라는 느낌이 들었다.”

-극중 캐릭터와 본인 이름이 같다.

“원래 캐릭터 이름이 보름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천설 역 오디션을 봤다. 방송을 통해 보여진 설이는 혜정이가 맡으면서 더 혜정이스럽게 변한 설이였고, 원래는 말없는 신비주의 캐릭터였다. 그동안 내가 해온 캐릭터들이 있고 해서 설이 역 오디션을 봤는데, 그러면서 윤보름 캐릭터 오디션 대본을 보게 됐다. 너무 매력적이더라. 이름도 똑같은데 성격도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 감독님께 보름 역 대본을 읽어봐도 되겠냐고 여쭤봤다. 안 읽고 그냥 나가면 후회할 것 같더라. 감독님께서 그럼 다음에 보름 역으로 제대로 준비해서 다시 보자고 하셨다. 그래서 다시 만나 보름 역으로 오디션을 봤고 연기하게 됐다.”

-실제 본인과 성격이 많이 닮았나.

“중학교 때 제일 친한 친구가 ‘그냥 널 보는 줄 알았다’고 했다. 정민오빠도 내가 캐스팅 된 얘기를 듣고는 ‘얘는 연기할 필요 없겠는데’라고 했다더라. 이번 작품을 만난 게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솔직하게 연기했고 수많은 내 모습 중에서 가장 나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어떤 틀 안에서 벽이 하나 사라진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주어진 상황과 캐릭터에만 집중해서 연기했다면 이번 촬영을 하면서는 어떤 연기 하든 나를 잃어버리면 안 되겠다, 나 자신한테 솔직해야 연기가 솔직하게 나오는구나 하는 것들을 알게 됐다.”

-촬영 현장도 정말 유쾌했을 것 같다.

“엄청 유쾌했다. 다들 캐릭터 녹아있어서 지금도 그렇지만 캐릭터 이름으로 서로를 대신 부르기도 하고. 촬영할 땐 정말 서로의 나이가 전혀 상관없이 정말 친구들 같았다. 행복했던 순간이 정말 많다.”

-상대역인 허정민과 이전에도 작품을 함께 했다.

“맞다. 그 뒤로도 연락하면서 계속 친하게 지내왔다. 정민오빠가 재우였기에 더 윤보름답게 나올 수 있었던 거 같다. 오빠에게도 직접 ‘편하고 예쁜 연기 해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오빠는 99점짜리 남자다’라고 말했다. 예전에 같이 할 때도 그랬지만 오빠는 정말 연기를 잘한다.”

-덕분에 재우-보름 커플도 사랑을 많이 받았다.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지는 않나.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더라. 그 아쉬움이 좋았다. 재우-보름 커플은 38세 이야기보다 20대의 이야기들이 훨씬 많지 않았나. 20살 때 두 사람이 정말 순수하게 서로 아끼면서 예쁘게 사랑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나중에 두 사람의 결말이 잠깐 전해진 것에 대해 더 큰 아쉬움을 남길 수 있었던 거 같다. 만약 30대가 넘어서 서로 힘들게 만나는 부분들이 더 많이 나왔다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웠을 것 같다.”

-연장 논의 있었지만 예정대로 12회 종영했다.

“너무 아쉽다. 이렇게 많이 칭찬해주시고 예뻐해 주셨는데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시즌2를 하게 된다면 무조건 하고 싶다. 혹시 못하게 되더라도 꼭 볼 거다. 많은 분들이 ‘인생작’이라고 해주시는데 저희한테도 ‘고백부부’는 인생작이다.”

-나이로 봤을 때 데뷔가 빠른 편은 아니다.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배우를 꿈꿨다. 대학교도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뮤지컬에 욕심이 생겨 춤과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웠고 공연을 하다 아이돌 제안을 받았다. 당시에는 스스로한테도 도전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금방이라고 생각했던 데뷔가 점점 기다림이 길어졌고, 다시 배우의 길을 가고 싶다 말하고 회사를 나왔다. 당시에 정말 힘들었지만 오히려 그런 기다림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 과정들이 없었다면 연기 하면서 지치고 힘들 때 금방 포기했을 거다. 주변에 포기한 친구들도 정말 많은데 그런 경험이 있기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구나한다. 내 삶 중에서 버려도 되거나 잘못된 부분은 없구나 다시 한번 느낀다.”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고백부부’를 통해 많은 분들이 제가 연기 하는 것도 예쁘게 봐주시고 보름이란 이름과 한보름이란 배우를 확실히 알려드렸다고 생각한다. 35살, 40살 된다고 해도 항상 나 자신으로서 웃으면서 연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꾸준히 연기하면서 내가 행복할 수 있고 또 많은 분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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