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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현빈 "'꾼' 1인 4역, 공 많이 들였다"

입력 : 2017-11-29 12:00:00 수정 : 2017-11-29 10: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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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그야말로 현빈의 해다. ‘공조’에 이어 ‘꾼’까지,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현빈 주연 영화 ‘꾼’이 누적관객수 200만 돌파를 눈앞에 두며 22일 개봉과 함께 국내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꾼’은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 잡는 사기꾼들’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오락영화.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한 가운데 올해 초 800만 관객을 돌파한 ‘공조’의 흥행을 이끌었던 현빈이 그 중심에 섰다. DC 스튜디오의 막강한 히어로들이 대거 포진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저스티스 리그’가 흥행 진입장벽으로 점쳐졌지만 이를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인터뷰를 통해 ‘저스티스 리그’와의 대결에 대해 “‘공조’ 때 ‘더킹’이랑 붙어 윈윈했다고 생각한다. 극장에 온 관객분들이 어떤 영화를 선택하시든 극장에 관객이 많은 게 좋은 것 아니겠나”라고 겸손하게 전했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

2018년에도 현빈은 달릴 예정이다. 현재 촬영 중인 영화 ‘창궐’로 인해 내년까지 스케줄이 꽉 차 있다고. ‘그 시대 같이 있던 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한 현빈이지만 ‘열일’하는 그의 흥행사는 당분간 쭉 이어질 전망이다.

-어떤 매력에 끌려 출연하게 됐나.

“시나리오를 봤는데 속고 속이는 이야기가 잘 만들어져 있었다. 반전에 대한 재미가 크더라. 캐릭터가 사기꾼을 모으는 인물이지 않나. 명분이 있는 캐릭터라 좋았다.”

-1인 다역을 해냈다. 고생 많이 했을 것 같다.

“그렇다. 1인 4역이다. 고생보다는 공을 많이 들였다. 테스트할 때도 세, 네 번씩하고 중요한 부분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 목소리도 그렇고 의상도 다른 때보다 더 신경 썼다.”

-이외에 촬영하며 어려웠던 점이 있나.

“어렵다기 보다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속여야할지. 반전 때문에 선택한 작품인데 그런 부분이 얼마큼 어떻게 와 닿을지에 대한 판단이 촬영할 때는 안 되니까 어려웠다. 앞서 말한 분장이나 여러 변주적인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관객분들이 내 연기를 통해 내가 작품을 선택했을 때의 그 느낌을 느끼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앞선 작품들보다 캐릭터의 무게감을 덜었다.

“이번 촬영은 재밌었다. ‘역린’도 ‘공조’도 절제돼 있는 부분들 표현해야 했는데 지성이 같은 경우는 말의 유연함으로 상대방 속이는 역할이지 않나. 대사가 정말 많았는데 어떤 대사는 정보전달 목적이고 어떤 대사는 그냥 흘려넘기는 것, 또 상대와 주고받는 것 등 그 역할도 다양했다. 그런 대사의 목적들을 어떻게 표현할까 그런 재미가 있었다.”

-기존 사기꾼 캐릭터들과 차별되는 점이 있다면.

“앞선 작품들이랑 소재 이런 것은 비슷할 수 있지만 얘기하고자 하는 거나 해결 방식, 이야기 풀어나가는 구도가 다르다. 지성이 같은 경우 중점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던 것 중 하나는 계획을 짜고 판을 벌이는 인물이긴 하지만 튀면 안 된다는 점이었다. 지성이가 계획해서 던져놓으면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놀고 가져가는지 보고 거기에 맞춰 또 계획을 짜는 인물이기 때문에 중심만 잘 잡고 계획적으로 잘 던져놓으면 될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신인 감독이라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었나.

“전혀 없었다. 오히려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감독님이 직접 쓴 시나리오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셔서 배우들한테 많은 공간들을 열어주셨다. 아이디어나 리허설 할 때 주고 받는 것들을 새롭게 시도해보려고 하셨다. 재밌게 촬영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는지.

“일차적으로 무조건 시나리오다. 시나리오 보고 하고 싶다 생각하면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인지 재밌는지, 또 주변 분들이 재밌게 봐주실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 가리는 것은 특별히 없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여운이 남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런 작품들을 많이 했던 거 같다. 그 당시 그런 걸 생각하고 한 건 아닌데 그런 작품들이 눈에 더 들어왔나 보다. 앞으로 또 취향이 바뀔 수도 있겠다. 폭이 작든 크든 늘 다른 걸 찾으려고 한다.”

-‘꾼’은 필모그래피에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음, 그냥 36살에 찍은 작품.(웃음) 제 입장에서는 다 똑같다. 어떤 작품이든 애착 가지 않는 작품은 없다. 대충 찍은 작품도 없고. 그때 그때 상황에서 그 캐릭터로 내가 할 수 있었던 것들을 한 것이기 때문에. 아마 마흔에 ‘꾼’을 만났다면 연기가 이렇게 나오지 않았을 거다.”

-데뷔 15년차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

“시간이 지나는 가운데 같이 있었던 한 사람. 내가 살고 있을 때 TV에서 영화에서 봤던 그 사람이 되고 싶다. 스타라는 것은 주변에서 만들어 주는 것 아닌가. 나이 먹으면서 내려가고 있고, 또 주변에 왕성하게 활동하는 분들도 정말 많고. 다시 올라가야지 보다 어떻게 잘 내려갈까 고민이 크다. 지금 이 나이에 맞게, 또 원하는 것에 맞게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2017년 한 해를 돌이켜 본다면.

“올 한 해 열심히 달렸다고 생각한다. ‘꾼’까지 좋은 결과가 생기면 정말 잘 마무리 하는 거다. 내년까지 촬영 스케줄이 이어져있는데 다 끝나면 아마 고갈돼 있지 않을까 싶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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