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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이재성 유럽 진출 '반 템포'만 쉬어가자

입력 : 2017-11-29 05:30:00 수정 : 2017-11-29 0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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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재성(25·전북 현대)의 유럽 진출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스포츠월드 취재 결과 유럽, 특히 독일 쪽에서 그에게 관심이 있다. 다만, 당장 서둘러 이적을 추진하는 것보다는 숨고르기가 필요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가 적기라는 전망이다.

2017시즌 K리그 클래식은 이재성의 ‘독무대’였다. 그는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8골·10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소속팀 전북 현대의 정상 탈환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장 구석구석을 휘저으며 궂은 일은 도맡아 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승부를 결정 짓은 ‘한 방’을 터트리는 해결사 역할도 했다.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한 해 ‘반짝’하는 스타는 아니다. 2014년 전북 유니폼을 입은 그는 신인 무덤이라고 불리는 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고, 그해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핵심 멤버로 금메달을 이끌었다. 2015시즌에는 2년차 징크스가 무색할 만큼 꾸준한 활약으로 K리그 클래식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성인(A) 대표팀에도 승선해 A매치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2017시즌 K리그 정점을 찍었고, 현재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신태용호에서도 한 축을 담당할 자원으로 급부상했다.

프로에서 3년을 보낸 그는 당장 유럽에 진출해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독일 분데스리가 복수 구단에서는 이재성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스포츠월드 취재에 따르면 이들 구단은 에이전트 측을 통해 이재성의 이적료에 대한 문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을 통해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흥미 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이재성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메리트가 더 크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이야기이다.

이재성 역시 “유럽 진출은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이라며 “기회가 찾아온다면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 구단 측에서도 “선수가 원한다면 구단 입장에서 당연히 (이적을) 돕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이제는 이재성의 유럽 진출 여부보다 진출 시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월드컵 이후가 최적이라는 의견이다. 유럽 리그는 춘주제인 K리그와 달리 추춘제(가을에 개막해 봄에 폐막)로 진행한다. 현 시점에서 유럽에 진출한다면 시즌 중반에 팀에 합류하게 된다. 이재성의 몸 상태가 최하점으로 떨어진 시점에서 몸 상태가 정점인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뜻이다.

권창훈(디종)의 케이스가 이재성에겐 팁이 될 수 있다. 권창훈은 2015시즌 K리그 클래식을 마치고 프랑스 무대를 밟았다. 시즌이 한창인 시점에서 팀에 가세한 권창훈은 포지션이나 팀 분위기에 확실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았다. 하지만 비시즌 훈련을 충실히 소화한 2017~2018시즌은 완전히 다르다. 연일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물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월드컵이라는 중요한 시기도 앞두고 있다. 유럽 진출 후 주전 경쟁에 애를 먹는다면 그만큼 경기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태용호의 핵심 멤버로 급부상한 그가 월드컵이라는 일생 최대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종합하면, 2018시즌은 전북에서 시작해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월드컵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유럽으로 향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FIFA 랭킹에 따라 비자 발급 여부가 결정나는 영국 쪽은 어려움이 있지만, 독일이나 프랑스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전북과의 계약 기간도 2018년이 마지막이다. 자신을 키워준 구단에 이적료를 안길 수 있는 적절한 시기도 월드컵 직후가 될 수 있다. 유럽을 바라보고 있는 이재성의 달리기는 반 템포 쉬어가는 것이 그에게는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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