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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재기발랄' 이다영, 엇박자에도 춤춰야 하는 이유

입력 : 2017-11-28 05:40:00 수정 : 2017-11-28 21: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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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다영(21)이 춤을 추면 현대건설은 높은 성벽을 쌓는다. 하지만 그가 박자를 타지 못하면, 그것만큼 큰 ‘불안요소’가 또 없다. 이다영이 엇박자에도 춤을 춰야 하는 이유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돌풍의 주역이다. 2015~2016시즌 정상에 올랐던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4위에 머물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봄 배구를 코트 밖에서 구경해야 했던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도희(49) 감독을 영입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이 감독은 팀의 체질 개선을 선택, 주전 세터로 이다영을 콕 찍은 후 야심 차게 시즌을 준비했다.

애초 ‘다크호스’ 팀으로 꼽혔던 현대건설은 개막 4연승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7일 현재 유일하게 승점 20고지(승점 20·7승3패)에 오르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이다영 효과’가 팀을 깨웠다. 그는 재기발랄한 모습으로 코트를 누비며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주는 것은 물론 유망주다운 실력으로 팀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 이다영은 27일 현재 팀의 전경기, 전세트(10경기·38세트)에 출전해 446개의 세트를 성공시켰다. 세트당 평균 11.737개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긍정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건설의 치명적인 ‘불안요소’도 바로 이다영이다. 이도희 감독은 이번 시즌 세터진 운용에 백업을 두지 않았다. 오롯이 이다영으로 전체 시즌을 치르는 것으로 결정하고 시즌을 준비했다. 물론 2017~2018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김다인을 선발하긴 했지만, 시즌 개막 이후 단 1경기도 출전하지 않은 상태이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이 기록한 ‘팀 세터의 세트에 의한 득점’ 446점이 모두 이다영의 손끝에서 나왔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다영의 이번 시즌 세트 성공기록이 446개이다.

이다영이 이번 시즌을 부상이나 기복 없이 꾸준히 치러준다면 걱정이 없다. 그러나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26일 인삼공사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현대건설은 선두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리시브가 흔들렸고, 이다영도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이다영이 편도선이 붓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컨디션 저하가 팀에 미치는 영향은 그만큼 크다.

이다영이 주목받은 신인이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주전으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아직 체력이나 컨디션을 능숙하게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그에겐 숨돌릴 틈이 없다. 이를 어떻게 콘트롤 하느냐에 현대건설의 행보도 걸려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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