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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이연희 "'가이드님'이란 호칭에 뿌듯…배우 생활 하루하루 감사해"

입력 : 2017-11-27 10:00:00 수정 : 2017-11-27 10: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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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이연희가 오랜 기다림 끝에 가이드 윤소소로 시청자들을 만난 소감을 전했다.

최근 종영한 JTBC ‘더 패키지’는 각기 다른 이유로 패키지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의 8박 10일간의 여행기를 담았다. 극 중 이연희는 프랑스 고품격 패키지 여행을 이끄는 가이드 윤소소 역을 맡았다. ‘더 패키지’의 시나리오를 받는 순간 본인이 꿈꿨던 시나리오임을 직감했다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16년만에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만들었다.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더 패키지’ 종영 인터뷰에서 이연희는 “나에게 온 기회이자 운명이구나 싶었다. 선물같은 작품이었다. 앞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걸 많이 찾고,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종영 소감은.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작품이다. 출연한 배우들과 함께 엄청 기다렸다. 편성 시기를 잡기 힘들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런 걱정을 지울만큼 드라마가 너무 잘 나왔다. 시청자 입장에서 본방사수를 했는데, OST만 들어도 너무 설레고 만족스러웠다. 감독님께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 사실 현장에서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방송을 보니 앵글을 통해 감정도 실리고 장면도 설명되더라. 왜 걱정만 앞섰을까 후회가 될 정도였다.”

-상대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정용화씨는 눈이 커서 ‘예쁘게 생겼다’라고 생각했는데 때로는 완전 경상도 남자였다. 솔직하고 매력이 정말 많은 친구다. 배려도 많아서 서로에게 좋은 감정들을 가지고 촬영할 수 있었다. 마루 캐릭터와도 너무 잘 어울렸다. 나이 차가 나긴 했는데, 딱히 동생같다는 생각도 안들었다. 오히려 동생 수수를 맡은 윤박씨에게 더 이입했던 것 같다. 실제로 윤박씨가 한 살 더 많지만 몰입을 위해 말을 놓기로 했고, 현장에서도 편하게 대해줘서 고마웠다. 다만 막무가내인 동생을 제압하기가 힘들었다. 어떻게 해야 남동생을 제지할 수 있는지 방법을 잘 몰랐는데, 주변에서 눈빛으로 제압하라고 하더라. 근데 먹히더라. 정말 신기했다.”

-윤소소로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이다. 주변반응은 어땠나.

“지인분들이 너무 좋아해 주셨다. 예쁘게 나와서 좋다고 하셨는데, 내가 봐도 너무 예쁘게 잘 잡아주셨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배경이나 느낌이 너무 잘나와서 촬영 감독님들도 만족스러워하신다. 사실 어릴 때는 주변 평가에 많이 신경썼다. 그러다보니 현장에서 더 긴장이되더라. 활동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난 듯 하다. 현장에서 배우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하다보니 집중도 잘 됐다.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패키지’를 통해 특별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대본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대본 전체에서 내가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공감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느꼈다. 드라마는 대본이 그때그때 나오고, 기존에 알고 있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순발력이 없었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변화가 올 때보다 힘들어하는 스스로를 발견했던 것 같다. 그런 점들을 깨닫고 보니 ‘더 패키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더 컸다.”

-해외 촬영이어서 더 몰입이 잘 됐을 것 같다.

“그 점도 분명 있다. 숙소 생활을 하며 동료들과 같이 있다보니 그런 부분들도 있다. 온전히 숙소생활하면서 쉴 때도 스스로 가이드라고 생각하며 보냈다. 함께 출연한 유나가 에펠탑을 처음 보고 ‘우와’하며 놀라더라. 그 모습을 지켜보는데 너무 기분이좋았다. 가이드가 이런 심정이구나 생각하게 됐다. 실제로 가이드 역할을 위해 답사를 다녀온 후 배우들에게 내가 아는 정보들을 계속 설명하며 대화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가이드 분들을 관찰하니 그렇더라. 투어 추천도 하고, 프랑스에 있는 동안 정말 가이드가 된 것 같았다.”

-실제 가이드분들의 시청 후기도 궁금하다.

“촬영장소가 관광지이다 보니 아는 가이드분들이 현장 구경을 오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나에게 ‘윤소소 가이드님’이라고 불러주셨는데, 그 말이 그렇게 좋았다. 연기지만 내가 언제 이런 일을 해보겠나 싶어서 너무 뿌듯했다. 사실 드라마가 방영될 때 가이드분들의 평가가 가장 궁금했다. 그 분들이 만족한다면 되겠다 싶었다. 방송을 보고 이렇게 열정을 갖고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나를 한 발 떨어져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만들어져서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이 너무 고맙고, 감동적이었다.”

-시즌 2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청도 있다. 생각해 본 나라가 있는지.

“배우들끼리 시즌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다. 만일 시즌제가 가능하다면, 꼭 가이드의 이야기가 아니라도 여행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 주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문화 유적지가 많은 나라를 좋아하기 때문에 유럽 어디든 좋을 것 같다. 대신 그 전에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이태리어 라든지, 스페인어 라든지.(웃음)”

-30대에 접어들었다. 앞으로의 목표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시기가 있었다. 이 일을 계속해야하나, 이걸 안하면 뭘 해야하지 생각했었다. 하지만 고민이 끝나니 감사함을 알게 됐다. 나를 찾아주는 분들이 있고, 작품이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았다. 전에는 왜 내 뜻대로 안될까, 노력대로 안될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일하는 게 더 즐겁다. 예전에는 목표를 세우고 달려왔다면, 이젠 하루하루가 감사할 뿐이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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