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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11-20 14:00:29, 수정 2017-11-20 14:00:29

    박지훈 엔젤게임즈 대표 “독자 출품하길 정말 잘했어요”

    일본 시장 연착륙에 북미·유럽 진출도 목전
    지스타 중흥 제2막으로 잡고 전직원 ‘합심’
    • [벡스코(부산)=김수길 기자] “중소 개발사라는 점에서 지스타에 독자 출품을 결정하기까지 자금이나 관심도 등 고민할 게 너무 많아 망설였는데, 결론은 정말 잘 한 거 같아요.”

      ‘로드 오브 다이스’로 올해 지스타에서 조명을 받은 엔젤게임즈의 박지훈 대표는 부스를 정리하면서 이렇게 소회했다. 실제 지스타 기간 4일 내내 엔젤게임즈의 부스는 구경을 나온 일반인뿐만 아니라 해외 게임 기업들의 내방으로 북적거렸다. 동남아와 대만, 홍콩 등 현재 ‘로드 오브 다이스’의 해외 판권 소유자가 정해지지 않았거나 변경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을 접한 해외 인사들은 박 대표를 직접 만나려 했고, 웬만한 대형 기업 못지 않은 수출 협상이 줄을 이어갔다.

      ‘로드 오브 다이스’의 원래 이름은 ‘에라키스’였다. 주사위와 카드 게임(TCG)을 결합한 수 종의 게임이 이미 나왔으나,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둔 탓에 과도한 의욕과 신선한 도전이라는 갈림길에서 갈등도 겪었다. 하지만 20명이 조금 안됐던 당시 회사 구성원들은 “제대로 해보자”라고 의기투합했고, 지난해 첫 상륙지를 일본으로 잡았다.

      일본행을 결정한 뒤 출발은 상당히 순조로웠다. ‘로드 오브 다이스’의 일본 유통을 담당하는 엔큐브는 다년 간 일본에서 잔뼈가 굵은 위메이드 온라인(위메이드 일본 법인) 출신들이 모여 만든 유통·운영 전문 기업이다. 이들은 ‘로드 오브 다이스’의 그래픽(영상)과 과금 방식을 일본 시장에 맞게 최적화하는 과정을 엔젤게임즈와 머리를 맞대고 풀어갔다. 두 회사의 인력들은 엔큐브가 위치한 오사카와 엔젤게임즈가 있는 대구를 수시로 오가면서 해답을 찾아갔다.

      일본에서 마니아 층을 형성하면서 현지 구글플레이에서 인기 전체 순위에서 4위까지 올랐고,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초 지금의 이름인 ‘로드 오브 다이스’를 달고 국내 무대에 섰는데, 소리소문 없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30위권까지 순식간에 치솟으면서 화제를 불러모았다. 박지훈 대표는 “결과를 볼 때, 흔치 않은 보드 액션 RPG라는 점에서 완성도를 인정받은 것 같다”고 했다.

      2분기 들어서는 카카오와 이른바 공동 퍼블리싱이라는 협업 체제를 완성한 뒤, 카카오게임즈의 북미 법인과 북미·유럽 시장을 함께 준비하게 됐다. 일본 역시 ‘에라키스’ 대신 ‘로드 오브 다이스’로 개명하면서 동시에 콘텐츠를 대폭 보강하는 과정을 거쳤다. 8월 말 재론칭하면서 한 달 평균 1억 엔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상승세를 탔다.

      이 같은 1년여 시간을 보낸 후 엔젤게임즈는 지스타를 중흥의 제2막으로 잡았다. 작은 규모의 개발사라는 점에서 지스타에 나가는 것 자체만으로 경영에 비용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콘텐츠 소비자와 접점을 줄여보자”라는 박 대표의 제안은 구성원 전체의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올 연말 북미 진출을 앞둔데다, 네이버 웹툰 IP(원천 콘텐츠)를 활용한 RPG 신작, 여기에 이윤열이라는 걸출한 e스포츠 스타가 참여한 프로젝트 등 차기작들이 개발 궤도에 들어선 만큼 게임 박람회인 지스타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는 효과도 염두에 뒀다. 엔젤게임즈는 지스타에 맞춰 30명에 달하는 임직원 전체가 부산으로 내려왔다. 박지훈 대표는 “직원들이 합심해 박람회에 출전하게 된 자체만으로 큰 소득인데, 국내외에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며 “후속작들이 윤곽을 나타낼 내년 초반에는 지스타에서 쌓은 인연을 기반으로 좀더 적합한 결실을 맺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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