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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믹스나인'이라 쓰고, '프로듀스101'이라 읽는다

입력 : 2017-11-19 19:41:05 수정 : 2017-11-19 22: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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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섬뜩하게 닮았다. 마치 ‘프로듀스101’ 시즌3를 보는 듯했다. 프로그램 구성부터 편집 스타일, 무대까지 뭐 하나 다른 게 없다. 엄연히 다른 프로그램이고 제작사와 방송사마저 다른데, 이 정도로 똑같아도 될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장안의 화제인 ‘믹스나인’이다. ‘믹스나인’은 ‘YG 수장’ 양현석 대표가 전국 70개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프로듀스101’ 시즌1의 한동철 PD가 연출을 맡았고, YG의 노하우를 더해 새로운 오디션 흐름을 제시하겠다고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국 ‘프로듀스101’이었고, 회를 거듭할수록 무섭게 닮아가고 있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먼저 ‘믹스나인’은 ‘프로듀스101’의 시스템을 고스란히 가져왔다. 각 소속사의 이름을 내건 소년과 소녀가 오디션에 참가하고, A~C등급으로 나뉘어 서로 경쟁을 펼친다는 내용이 닮았다. 티셔츠 색깔로 등급을 구분하는 것은 물론, 보컬-랩-댄스 트레이너가 트레이닝을 하는 과정도 똑같다. 심지어 화제의 인물을 선정해 악마의 편집으로 계속해서 괴롭히는 모습, 눈물로 호소하는 듯한 모습도 어디선가 본듯한 장면이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은 양현석의 독설이 첨가됐다는 것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없었다. 최근 방송분에선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독설이 현저하게 줄어 눈길을 끈다.

순위산정 방식과 피라미드식 자리배치 방식도 섬뜩하게 닮았다. 마치 중국판 짝퉁 ‘프로듀스101’을 보는 듯했다. 심지어 현재 순위를 알리는 그래픽도 닮았고, 색깔까지 고스란히 베꼈다. 무엇보다 피라미드식 자리배치 세트를 봤을 땐 경악 그 자체였다. 한동철 PD가 ‘피라미드 자리배치 의자세트’를 특허냈나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프로듀스101’을 JTBC에서 재현했다. 물론 오디션에 참가하는 소년과 소녀들은 다르지만, 이럴 거면 굳이 ‘믹스나인’이란 이름으로 새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첫 미션곡인 ‘저스트 댄스’ 무대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 센터가 먼저 주목받고, 그 뒤에 하순위 소년과 소녀가 등장하는 모습도 꼭 빼닮았다. YG 테디가 요즘 트렌드에 맞는 곡을 선물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었지만, 교복까지 입고 등장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쯤 되면 작정하고 ‘프로듀스101’을 재현한 것과 다름없었다. 아니, 엠넷 ‘프로듀스101’을 JTBC에 고스란히 옮겼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야심 차게 출발했으나 점점 ‘프로듀스101’ 아류작이 되어가고 있는 ‘믹스나인’. 앞서 양현석 대표는 제작발표회를 통해 “YG가 참여하는 것이 ‘믹스나인’의 차별점이다. SM이나 JYP 가수에게 YG의 색깔을 입혀보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내가 10년 동안 꿈꿔왔던 것을 ‘믹스나인’을 하면서 이루게 됐다’고 흡족해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국 YG 색깔은 1도 없었고, 오로지 CJ E&M 색깔만 가득했다. 과연 ‘믹스나인’이 ‘프로듀스101 아류작’이라는 꼬릿표를 떼고, 차별화된 오디션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CJ E&M, JTBC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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