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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구자철… 유의미한 실험이었나

입력 : 2017-11-14 22:07:30 수정 : 2017-11-14 22: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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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울산 박인철 기자] 다소 낯선 실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을 1-1로 마쳤다.

10일 콜롬비아전을 2-1로 이긴 후 치르는 기분 좋은 평가전. 이날 신 감독은 콜롬비아전에서 가동한 4-4-2 포메이션을 다시 꺼내들었다. 최전방의 손흥민(토트넘)의 부담도 줄이고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간격을 두 줄로 촘촘히 좁혀 상대 공격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런데 손흥민의 파트너는 이정협(부산)도, 이근호(강원)도 아니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었다. 널리 알려졌듯 구자철은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다. 공격형, 수비형, 중앙 모든 위치에서 잘 뛰지만 최전방은 굉장히 낯선 선수다. 손흥민에 세밀한 패스를 건네줄 수 있는 선수도 실험해보려는 신 감독의 의도가 엿보이는 깜짝 기용.

하지만 이 실험은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내진 못했다. 구자철은 동료와 호흡이 원활하지 못해 볼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손흥민 스스로 공간을 만들고 슛 기회를 잡는 장면이 더 많았다. 패스가 오지 않자 손흥민이 점점 활동반경을 아래로 내리기도 했다. 구자철은 후반 15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직접 득점에 가담하긴 했지만 신 감독이 원하는 모습을 만들었다기엔 부족했다.

오히려 후반 24분 구자철이 이근호와 교체된 이후 한국의 공격이 살아났다. 이근호가 활동량으로 상대를 괴롭혔고 이명주(서울)와 염기훈(수원)까지 투입되면서 손흥민의 움직임도 살아났다. 손흥민은 후반 26분과 36분, 44분 연달아 날카로운 슈팅이 나오며 세르비아를 위협했다.

최전방 구자철은 유의미한 실험이라 하기 어려웠다. 유럽파와 K리거가 함께뛸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구자철을 익숙한 자리에 배치하고, 차라리 원톱 손흥민이나 이정협, 이근호에게 더 기회를 주는 것이 낫지 않았느냐는 의문감도 지워지지 않는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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