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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김아중 "'아이 캔 스피크' 반갑고 고마운 영화"

입력 : 2017-10-31 09:00:00 수정 : 2017-10-3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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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배우 김아중의 화려한 미모, 그 뒤에는 진득하고 뜨거운 연기열정이 있었다.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은 김아중에게 있어 오랜만의 로맨스 드라마였다. 극중 김아중은 외과의사 최연경 역을 맡아 과거에서 온 조선시대 침술 명의 허임(김남길 분)과 함께 조선과 현대를 오가는 타임슬립을 하며 의술을 펼치는 가운데 사랑을 싹틔우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동안 김아중은 장르물 드라마에 집중해왔다. SBS ‘싸인’(2011)과 ‘펀치’(2014), ‘원티드’(2016)까지 강렬한 스토리 속 강렬한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휩쓸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2006)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로도 KBS 2TV ‘그러 바라보다가’(2009)와 영화 ‘나의 PS파트너’(2012) 등 로맨스로 시선을 모았던 그가 어느새 ‘장르물퀸’으로 등극한 것. 그 가운데 ‘명불허전’을 통해 오랜만에 로맨스로 노선을 돌리며 변화무쌍한 연기력을 증명해냈다. 한쪽 이미지로 치우쳐지기 십상이지만 김아중의 연기적 고민은 그를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했다.

이렇듯 장르에 변화를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여성 캐릭터의 주체성을 살릴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것이 김아중의 바람. “여자의 인생을 서사적으로 그리는 영화나 정통 멜로가 하고 싶다”는 그의 다음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애정해주시면서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오랜만에 로맨스가 포함된 유쾌한 작품을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퓨전이긴 했지만 사극이 처음이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완전히 정극 사극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나는 어떤 스타일의 한복을 입어야겠구나하는 것도 알게 됐다. 여성스럽고 귀여운 색의 아씨 한복 같은 한복은 입으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웃음)”

-김남길과 로맨스 호흡도 좋았다.

“드라마로 로맨스는 ‘그저 바라보다가’ 이후 굉장히 오랜만이다. 오랜만에 말랑말랑 한 작품을 하니까 시청자분들도 좋아해주신 거 같다. 드라마 초반에 스태프분들도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그런가 했는데, 실제 반응도 좋아서 좋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했다. 자기 캐릭터 감정만 생각하면 케미가 붙을 수 없는데 김남길과는 연기할 때 서로 열려있었던 거 같다. 원래 작품을 할 때 상대 배우에게 어떻게 할거야, 이렇게 하자 같이 얘기하면서 맞춰가는 걸 좋아하는데, 연기자에 따라서는 기분 나빠할 수도 있으니까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근데 김남길은 그런 거 없이 서로 공유하고 상의하면서 하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더 잘 맞았던 거 같다.”

-그동안 장르물을 계속한 이유가 있는지.

“‘싸인’ 이후로 드라마는 진지한 게 많이 들어왔다. 그런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싸인’이 장르물 드라마 시초기도 했고, 멜로 없이도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끌고 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아해주셨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완전 정통멜로를 해보고 싶어졌다.”

-확실히 ‘김아중의 장르물’을 보면 여성 캐릭터의 힘이 크다.

“다른 작품들에서 여성 캐릭터가 사건 해결을 하는데 있어 민폐가 된다거나 성역할로 한정되는 것이 너무 아쉽다. 여성영화제에서 만나보면 여성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정말 많은데 상업적으로 흥행이 안 된다고 쉽게 판단하는 업계도 아쉽다. 장르적으로도 연구가 부족한 부분이기도 하다. 한창 남자 배우들이 활약하는 영화가 많이 나왔으니까 여배우들이 할 수 있는 영화도 나올 거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아이 캔 스피크’의 등장이 너무 반가웠다. 나문희 선생님이 그런 영화를 만들어주셨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다.”

-‘명불허전’을 선택할 때 가장 끌렸던 부분이 있다면.

“그동안 타임슬립물 많이 있었지만 ‘명불허전’은 그런 장치를 정말 영리하게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메디컬에 한정해서 파고들었고 시청자들이 같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해서 잘 풀어나갔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주제 의식이 분명하면서도 유쾌할 수 있는 작품 많지 않은데 우리 작품은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분명히 있으면서도 밝고 유쾌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끌렸다. 그냥 보고 마는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명불허전’ 배우 중 유일하게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다.

“‘원티드’ 때도 못했고 영화 ‘더 킹’은 특별출연이라 진행하기 그래서 어쩌다 보니 인터뷰를 조금 쉬었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하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했다. 평소 예능에 나가거나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편은 아니라 인터뷰를 진행하자 했다. 사실 나만 하게 돼 조심스럽다. 제가 얘기하는 게 드라마의 정답 될까봐.”

-극중에선 굉장히 똑부러진다. 실제 김아중은 어떤 사람인가.

“음, 바보 같은 것 같다. 어리숙하고. 일 하는 거 말고는 예민한 거 없고 열심히 하는 것도 없고. 여행 가거나 아니면 집에서 책보고 영화보고 멍하게 있다. 일할 때는 예민하게 정신 차리는데 평소에는 바보 같은 면이 있는 것 같다. 하나만 열심히 할 줄 아는 사람이랄까. 동시에 여러 개를 못한다. (연기)하나만 열심히 해야 이정도 하는 듯 하다.”

-김아중 하면 몸매를 빼놓을 수 없다. 평소 어떻게 관리하나.

“365일 식단관리하고 그럴 거 같이 생겼지만 작품 들어가기 딱 2달 전부터만 관리한다. 체력증진을 위한 운동 정도. 말고는 평소 테니스를 가끔 치러간다. ‘더 킹’ 촬영 때문에 배우기 시작해서 맛이 들려 계속 치고 있다. 그 외엔 따로 관리 안 한다.”

-작품 안 할 때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부담 되진 않나.

“평소 포토월 앞에 서는 게 제일 어렵다. 외모에 대한 것 보다는 뭘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그 앞에서면 어색해서 힘들다. 그래서 평소에 시사회나 행사에서 포토월에 모습을 안 비추게 된다.”

-의외의 모습이다.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됐다. 원래 학창시절에는 끼가 많고 나서는 걸 좋아했다. 학교 다닐 때 응원단장도 하고 그랬다. 그 마음으로 연예인 하겠다고 시작한 건데, 어느 순간부터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어색해지더라. 아마 영화 ‘미녀는 괴로워’ 이후로 그런 것 같다. 영화가 잘 되면서 예상하지 못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시선이 쏠리면서 겸손하고 숙연해지고 또 한편으로는 자신감도 없어진 면이 있다.”

-자신만의 연기 철학이 있다면.

“예전에 ‘싸인’ 할 때 박신양 선배님이 해주신 말이 있다. 배우라는 직업이 끼가 많고 감정이 풍부해서 하는 직업 같고, 그래서 느낌대로 하면 될 거 같지만 생명을 살리는 의사와 다를 바가 없을 만큼 예리하고 치밀하게 해야 한다고. 배우로서 진정성 잃지 말고 연기에 한 땀 한 땀 최선을 다하라고. 그 말을 항상 생각하면서 연기한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킹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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