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이 출연 중인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이하 ‘이소소’)는 어린 시절부터 한동네에서 자라온 35살, 35년지기 세 여자들이 서툰 사랑과 진한 우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로맨스 드라마. 극중 한예슬은 데뷔 17년차 배우인 슈퍼스타 사진진 역을 맡았다. 아이돌로 데뷔해 칸 영화제까지 휩쓴 최고의 여배우지만 알고 보면 모태솔로에 소꿉친구들과의 ‘치맥’을 가장 좋아하는 소탈한 인물.
한예슬은 이런 사진진을 맡아 톱스타이지만 그 이면에 있는 대한민국 30대 평범한 미혼 여성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소꿉친구들과 함께할 때는 해맑은 모습으로, 또 다른 소꿉친구 공지원(김지석)과의 묘한 기류에는 풋풋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소녀 같은 사랑스러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
그러나 어쩐지 시청률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1회가 4.9%(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지상파 꼴찌로 막을 올린 이후 여전히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4%로 안팎의 시청률을 유지해오고 있다. 더불어 24일 방송된 11회는 4.3%로 케이블채널인 tvN의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시청률(4.5%)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작품보다 매회 선보여지는 그의 의상과 액세서리 등이 더 화제가 되는 상황.
이미 월화드라마 편성에 SBS ‘사랑의 온도’라는 강적이 있었고, ‘이소소’와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한 경쟁작 KBS 2TV ‘마녀의 법정’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가 1위의 자리를 차지하는 등 힘든 조건이긴 했지만 ‘로코퀸’ 타이틀을 이어온 한예슬로서는 굴욕적인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한예슬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이소소’ 하이라이트 영상을 게재해 홍보하면서 “시청률, 미스테리, 이해불가, 도대체 왜, why”라는 해시태그를 걸며 저조한 시청률에 직접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컴백운’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역시 로코퀸’이라는 호평을 얻은 한예슬은 이후 연이어 로맨스에 도전하고 있으나 ‘마담 앙트완’(2016)과 현재 출연 중인 ‘이소소’까지 예전 같지 않은 이름값으로 흥행 이력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4% 안팎의 고정 시청층이 있으나, 탄력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로코퀸’의 명예를 지키려면 이어지는 성적 부진을 타파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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