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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조진웅 "배우들은 스트레스를 재생산 하는 직업"

입력 : 2017-10-26 10:50:00 수정 : 2017-10-26 14: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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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배우 조진웅을 만났다. 묵직하다. 풍채에서 나오는 기세와 힘이 실린 목소리가 그렇다. 더 묵직한 것은 그의 연기 행보다. ‘군도’ ‘명량’ ‘아가씨’ 등 최근 출연작들을 보면 그 어떤 배우보다 작품의 메시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엔 ‘대장 김창수’다. 영화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를 그린다. 조진웅은 ‘대장 김창수’에서 갖은 억압과 핍박을 받으며 새로운 세상을 향해 변화를 추구해가는 인물, 백범 김구의 젊은 시절 김창수를 맡았다. 조진웅은 역사 속 한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캐스팅을 수락했고,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했다. 누군가는 꼭 해야하는 작업, 조진웅은 영화에 몸을 던졌다.

-처음엔 출연을 고사했다고.

“처음엔 백범 김구 역할이 너무나 크고 부담스러워 출연을 고사했다. 도저히 김구 선생의 성정을 못 쫓아갈 것 같았다. 나는 위인이 아닌 그분들의 발자취를 재현해내는 광대일 뿐이다. 그런데 한참 지나서 시나리오를 읽으니 천하고 평범한 한 청년이 우리나라 구국의 초석이 된다는 이야기였다. 나에게도 필요한 이야기였고, 누구에게나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배우라는 역할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들이 있다.

“‘명량’ 촬영을 할 때 최민식 선배님을 옆에서 보면서, 이순신을 향한 그의 치열한 고뇌와 고통스러운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그렇게 고통스러웠구나를 확실히 알았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내 차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픔을 겪지 않게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다면 기꺼이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대장 김창수’는 모두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영화이다. 그런 점에서 조진웅의 삶도 가치 있게 생각하자며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했다.”

-단독 주연작이 두 번째다. 어떤 방식으로 준비했나.

“‘그냥 이것만 할거니까 아무도 건들지 말라’고 했다. 주변 사람들도 다 이해를 해준다. ‘언제 집에 오느냐’ 이런 이야기를 아무도 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동안 작업을 준비했기 때문에 궁금한게 많았다. 그래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하나라도 풀리지 않으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고민을 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영화는 사람들이 잘 몰랐던 청년 김창수의 성장 환경이 담겨 있다.

“김창수가 김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간다. 그런 배경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이 사람이 김창수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라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시대였다.”

-연기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지는 순간이 있었나.

“엄청 뜨거웠다. 모든 작업에서 뜨거움은 있다. 이 시기에 사는 사람들을 들여다보면 얼마나 힘든가. 다들 힘든 이야기가 나온다. 캐릭터에 몰입 해 연기하는 배우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배우들은 스트레스를 재생산한다.”

-조진웅은 이제 연기력을 의심치 않는 배우 대열에 올랐다. 부담감이 있을 법 하다.

“어쩔 수 없다. 내 능력이 돼서 한 것은 아니지만, ‘대장 김창수’도 내 순서가 된 것 같았다. 이것도 내가 저지른 일이다. ‘대장 김창수’도 이제 내 발자취가 됐다. 오히려 확실해졌다. 더 확실하게 잘 살아야 할 것 같다. 정체성 같은 것은 바뀌지 않았지만, 작업을 할 때 소신이나 강단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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