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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평행선 달리는 '조덕제 사건'… 감독은 무슨 말 할까

입력 : 2017-10-25 20:47:14 수정 : 2017-10-25 21: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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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배우 조덕제가 직접 실명을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상대 여배우는 피해자임을 강조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성추행 남배우' 사건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감독의 입장 발표에 관심이 모인다.

조덕제는 지난 17일 한동안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성추행 남배우 사건'의 당사자임을 스스로 밝히고,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가정이 있는 사람이다. 수십명의 스태프들이 두 눈을 뜨고 있는 상황에서 ‘용감하게’ 성추행을 저지를 사람이 누가 있나"고 항변하며 "‘사실과 다른 것’까지 가미되어 상대 남자배우를 ‘성추행범’으로 몰아간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올해가 내 배우 데뷔 20년차다. 공든 탑이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토로했다.

또 조덕제는 1심과 달리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점에 대해 "변호사 조차 ‘유죄’는 예상하지도 못했다. 유감이다. 대법원 상고장은 2심 판결이 내려진 날 곧바로 제출했다"며 "자료와 증언을 명백히 가지고 있다. 최선을 다해 내 무죄를 입증하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법적공방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임을 밝혔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상대 여배우 A씨 측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A씨는 기자회견에 불참했고, 여성영화모임을 비롯해 한국여성민우회, 장애여성공감, 찍는페미의 관계자들이 대신 자리했다. A씨는 당일 새벽까지 작성했다는 4장의 편지로 자신의 애끓는 심경을 밝혔고, "연기가 아닌 성추행이다. 싸움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A씨는 "난 경력 15년이 넘는 배우다. 연기와 현실을 혼동할 만큼 미숙하지 않고, 돌발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전문가"라고 강조하며 "연기 경력이 20년 이상인 피고인은 내 합의 없이 속옷을 찢고 상,하반신 추행을 지속했다. 상대 배우와 충분히 논의하고 동의를 얻는 게 합의 아니냐. 그러나 이 사건에서 피고인은 합의되지 않은 행동을 했고, 재판부는 이를 연기로 빙자한 추행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A씨는 2심에서 유죄를 이끌어낸 것을 두고 "피고인의 행위는 연기를 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부수적 행위가 아니라 명백한 성폭력이었음을 인정받았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내가 연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 이것이 성폭력 피해자들과 연대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투사가 될 순 없지만, 내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싸움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처럼 조덕제와 A씨의 입장차는 확연했고, 두 사람의 상반된 주장을 또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감독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감독은 두 사람의 입장을 지켜본 뒤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한 매체가 영화촬영 당시의 메이킹 영상을 공개하면서 사건의 중심축은 감독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 해당 영상에서 감독은 자극적인 단어를 써가며 조덕제에게 문제의 연기를 주문, 또 한번의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감독은 조덕제와 A씨에 이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그의 해명이 궁금한 시점이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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