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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김여진·문성근, '블랙리스트 탈출' 배우들의 맹활약

입력 : 2017-10-25 07:00:00 수정 : 2017-10-25 10: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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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일명 ‘블랙리스트’의 그늘에서 탈출한 배우 김여진과 문성근이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정치적 성향과 현 정권에 얼마나 협조적이냐를 기준으로 작성된 ‘문화계 블랙리스트’. 해당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연예계 인사들은 불합리한 압력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중 대표적으로 탄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배우가 김여진과 문성근이다. 심지어 지난 2011년 대중을 경악케 만든 문성근과 김여진이 부적절한 관계를 하고 있는 것처럼 조작된 합성사진을 국정원 직원이 지시를 받아 제작 및 유포한 사실이 최근 알려져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힘으로 정권은 바뀌었고, 이 블랙리스트에 있던 많은 예술인들이 다시금 양지로 나오게 됐다. 그 가운데 김여진과 문성근의 활약이 돋보여 시선을 모은다.

김여진은 현재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 여성 아동범죄 전담부 부장검사 민지숙 역으로 출연 중이다. 민지숙은 성폭력 사건 최다 처리실적의 보유자이자 여검사들의 롤모델인 인물로, 소신이 뚜렷하고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다. 김여진은 부드럽지만 강렬한 카리스마로 민지숙을 흡인력 있게 그려내며 묵직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권력층을 대변하는 절대 악의 캐릭터 조갑수(전광렬)와 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뚝심 있는 캐릭터라는 설정에 있어 앞서 블랙리스트의 부당한 압력에 저항했던 김여진의 모습이 암시돼 그 의미가 더 크다. 더불어 ‘마녀의 법정’이 10% 안팎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의 자리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어 앞으로 이어갈 김여진의 활약에 기대가 높아진다.

문성근 역시 다시금 연기를 통해 빛을 보고 있다. 지난달 종영한 SBS ‘조작’에서 보수신문인 대한일보의 상무이자 편집권을 통제하는 실질적인 권력자 구태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정의로운 듯한 얼굴 뒤로 악랄함과 비열함을 숨긴 인물로, 진실을 밝히려 자신을 공격해오는 한무영(남궁민) 일행에 서슴없이 반격을 가하는 악한 모습으로 분노를 유발했다. 문성근은 무려 8년 만의 복귀에도 여전한 연기 내공으로 작품에 힘을 제대로 실었다.

문성근은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직접 블랙리스트로 인해 하고 싶은 연기를 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런 그가 권력에 맞서 사회 부조리에 대한 현실을 파헤치는 기자들을 그린 드라마 ‘조작’에 출연함으로써 명불허전 연기력을 입증한 것은 물론, 블랙리스트 탄압이 종지부를 찍었음을 알렸다. 게다가 ‘조작’은 마지막 회에서 한무영 등이 비선실세 사건을 연상케 하는 수상한 태블릿PC를 발견하는 모습으로 막을 내리는 등 이전 정부에 대한 시선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때문에 문성근이 악역으로 등장하긴 했지만 이런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통해 공백을 깨고 활약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긴 어둠에서 벗어나 활동을 이어갈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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