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준PO4 엿보기] '악바리' 손아섭의 '오버 세리머니'에 담긴 진심

입력 : 2017-10-14 06:00:00 수정 : 2017-10-14 10:33:5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창원 이지은 기자] "그렇게 큰 액션을 취하는 선수가 아닌데…"

지난 11일 열린 NC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조원우 롯데 감독을 깜짝 놀라게 한 장면이 있었다. 차분한 성격의 손아섭이 보여준 과격한 홈런 세리머니 때문이었다.

롯데가 4-12로 크게 뒤져 있던 8회초, 이날 5번째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은 불펜 임정호를 상대로 시원한 투런포를 뽑아냈다. 어느 정도 승기가 넘어간 경기 후반에 터진 홈런이었기에 승패까지 뒤집을 순 없었던 상황. 그러나 3루를 밟고 홈으로 향하던 손아섭이 롯데 더그아웃을 가르키며 포효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3루를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이 손아섭과 함께 만들어낸 함성은 마산 구장을 가득 채웠다.

평소답지 않은 돌출 행동은 어디서 기인한걸까. 손아섭은 "미리 준비했던 건 아니다"라며 설정설을 부인했다. 다만 마음에 쌓였던 게 자연스레 행동으로 나왔다는 게 본인의 설명. "베이스를 돌고 있는데 3루쪽에 좋아하고 있는 팬들이 보였다. 뒤집기 힘든 상황인데도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응원해주시더라. '이런 걸 보기 위해 오셨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와닿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는 동고동락해온 팀 동료들에게도 의외일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형들도 놀랬을 것 같다"라고 웃던 손아섭은 "사실 경기에 주로 나서는 주전급 선수들 중에서는 내가 막내다. "오버하는 것 같이 보이더라도, 이게 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내가 해야하는 역할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4차전을 앞두고 마산구장에서 출격을 준비하던 손아섭은 짧은 시간 동안 "끝이 아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3차전이 끝이 아니니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부터 시작한 인터뷰는 "끝이 아니니 쉽게 지면 안 된다. 필승조를 나오게 하려면 점수 차를 좁히거나, 안 되면 상대 투수들의 투구수라도 늘려야 한다"라고 마무리됐다. ‘악바리‘ 손아섭의 과격한 세리머니 속에는 이런 진심이 담겨있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