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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알콩달콩 '바·알 커플' 최태웅 감독의 진솔한 바람

입력 : 2017-09-18 06:30:00 수정 : 2017-09-18 09: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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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천안 권기범 기자] “동반자 아니겠어요?”

만약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가 공개 커플이 된다면 감독의 마음은 어떨까. 마뜩지 않은 시선일까, 오히려 박수를 보내줄 일일까.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 주인공은 현대캐피탈 아르파르 바로티(26)와 인삼공사 알레나 버그스마(27)다. 지난해 9월 열린 청주 코보컵에서 처음 만난 친구로 지내온 바로티와 알레나는 어느새 연인으로 발전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중 당시 한국전력 소속이던 바로티를 응원하기 위해 알레나가 직접 수원체육관을 찾기도 했다. 한국을 방문한 모친과 함께 바로티를 응원해 심상치않은 기운을 풍겼다. 그러다 최근 바로티가 SNS에 알레나와 함께 찍은 ‘셀카’를 올리면서 연인 사이임을 밝혔고, 둘은 V리그의 공식 외인 커플이 됐다.

두 선수 모두 팀의 핵심전력이다. 현대캐피탈은 트라이아웃에서 만족스러운 레프트 자원이 없어 한국전력 소속으로 V리그에서 활약한 라이트 바로티를 선택했다. 공격력과 높이에서 검증된 자원이고 대신 문성민을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기용하면서 전력극대화를 노린다. 17일 천안 코보컵 KB손해보험전에서 문성민이 리베로로 코트에 나선 것도 강서브를 받아보며 수비력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알레나 역시 다르지 않다. 지난해 1순위로 지명된 미들본이 임신으로 인해 V리그 활약이 어려워지자 인삼공사는 대체선수로 알레나를 영입했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인삼공사의 3위에 큰 도움을 줬고 더욱이 미스 오리건 출신의 이력까지 소개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친화력도 좋아 구단의 신뢰를 얻어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최태웅 감독은 둘의 열애에 대해 묻자 웃었다. 남녀부 국내 선수들이 공개 연애를 할 경우 이런저런 구설수에 오를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서로간 불편한 일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외인 선수라면 또 다르다. 실제로 배구계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받아들이고 있고 최 감독도 이를 만류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서로를 의지하며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를 바랄 뿐이다.

최 감독은 “난 괜찮다. 열애 기사를 보여주니 바로티도 웃더라”며 “남녀 사이지만 사실 동반자 같은 관계가 되지 않겠느냐, 타지에서 외로울 텐데 서로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머나먼 타지에서 배구를 통해 커플이 된 각 팀의 외인 주포, 더욱이 바로티는 국적이 미국이 아닌 헝가리다. 올 겨울 V리그를 알콩달콩하게 만들 흥미로운 인물들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바로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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