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스타★톡톡] 바비, '센 남자'에서 '부드러운 남자'로 돌아온 감성 래퍼

입력 : 2017-09-17 12:00:00 수정 : 2017-09-17 11:13:4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그룹 아이콘의 래퍼 바비가 지난 14일 첫 솔로 앨범 ‘LOVE AND FALL’을 발표했다. 솔로 데뷔 앨범에 무려 10곡을 가득 채운 그는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첫 솔로 데뷔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홍대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바비는 줄곳 “죽을 때까지 음악을 ‘즐기고’ 싶다. 그것이 내 목표다. 일이 아니라 즐기는 대상으로 음악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하며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빅뱅 이후 YG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룹 중 솔로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멤버는 바비가 처음이다. 바비의 첫 솔로 앨범 ‘LOVE AND FALL’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앨범을 발표한 소감은.

“솔로 앨범이 나왔다는 자체가 영광이다. 오랜 작업 끝에 나온 앨범이라 더 감사하고 기쁘다. 꼭 솔로 앨범을 내겠다는 생각보다는 즐기면서 오랜 시간 곡을 만들어왔다. 많은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욕심내서 작업할 수 있었다. 앞서 발표한 곡들 중에 자기전에 편하게 들을 노래가 없다. 그래서 그런 노래를 만들고 싶었고, ‘사랑’이라는 주제를 진지하게 다뤄보고 싶었다.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또한 평소에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사실이 설렌다.”

-아이콘 앨범과의 차이점은.

“아이콘은 멤버가 일곱 명이다 보니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말하고 싶은 것을 다 표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솔로 앨범을 통해서는 내가 하고자 하는 말과 표현들을 다 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앞서 활동하며 센 모습, 거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는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젠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더블 타이틀의 첫 번째 곡 ‘런어웨이(RUNAWAY)’에 대해 소개해달라.

“런어웨이는 2015년에 쓴 곡이다. 콘서트를 위해 이동하고 있는 버스 안에서 가사를 썼다. 청춘이라면 누구나 꿈꿔봤을 ‘일탈’을 소재로 했다. 실제로 친구들이 나만 빼고 여행을 가서 ‘우리 여기 여행왔는데 너는 어디니’하는 질문을 던지곤 했다. 그러다보니 20대이자 청춘으로서 또래 친구들과 즐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 시간들을 놓치고 있지 않나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면서 ‘런어웨이’를 쓰게 됐다.”

-‘사랑해’는 어떤 곡인가.

“오랜 시간 함께했던 남자와 여자가 시간 앞에서, 세월 앞에서 멀어지는 이야기다. 혀노 작가의 ‘남과 여’라는 웹툰에서 영감을 받았다. 슬픈 이별 노래의 제목을 역설적으로 ‘사랑해’라고 표현하면 더 많은 분들에게 와닿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제목을 선정했다.”

-타이틀 곡 선정의 이유는.

“열 곡 다 마음에 들어서 어떤 곡을 선정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 때 (양현석)회장님께서 많은 조언과 의견을 주셨다. 앨범 제작 과정을 모두 지켜보고, 단점은 지적해 주시고 옆에서 꾸준히 코치해 주셨다. 그 과정에서 선택된 곡이 ‘사랑해’와 ‘런어웨이’다. ‘사랑해’라는 노래 자체가 신나는 곡인데, 막상 가사를 보면 슬프다. 대중들에게 간단히,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노래가 될 것이라고 조언해 주셨다.” 

-앨범에 ‘사랑’과 관련된 곡들이 많다.

“앞서 마냥 센 노래만 하다보니 부드럽고 감성적인 표현을 하고 싶었다. 나아가 나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랑’이라는 주제를 택했다. ‘사랑’의 감정을 위해 웹툰이나 스토리가 있는 영화, 그 속의 장면들을 보며 ‘내가 만약 저 상황이었으면 어떻게 말하고 행동했을까’하는 상상을 해보곤 했다.”

-바비가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는 무엇인가.

“아빠는 아직도 엄마를 ‘여보’라고 부르지 않고 이름을 부르신다. 그래서 엄마, 아빠를 보며 사랑의 정의를 내리게 됐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옆에 있어주고, 아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는 그게 당연한 건 줄 알았다. 그런데 다른 분들에게는 놀랄 만한 일이더라. 그래서 아빠가 더 자랑스럽다. 부모님은 긴 세월동안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아직도 존중하고 아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의 엄마, 아빠가 아니라 연인으로 계속 남는다는 자체가 멋지다고 생각한다.”

-솔로 앨범에 대한 아이콘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

“멤버 찬우는 귀엽게 꽃다발을 사주더라. 그래서 의자 위에 올려 뒀다. 사실 앨범 작업을 하며 멤버들의 힘이 컸다. 친구로서, 멤버로서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줬다. 미완성된 곡을 들려주면 어느 부분이 좋고, 나쁜지 날카롭게 평가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

-전곡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아이콘 앨범에 수록할 곡도 있었는지 궁금하다.

“FIREWORK를 비롯해 다른 몇몇 곡들을 진환이 형에게 들려주면서 이런 보컬은 어떨까 물었다. 그 때 형이 ‘우리가 내는 목소리보다 네가 내는 게 더 좋겠다’고 말해줬다. 팀 곡도 열심히 쓰고 있지만 멤버 B.I가 팀의 성향, 그리고 보컬들의 성향을 잘 알아서 곡을 더 잘 쓴다. 하지만 언젠가는 나도 팀의 곡을 쓰고 싶다. 물론 지금도 쓰고 있다.”

-앨범명 ‘LOVE AND FALL’은 무슨 의미인가.

“앨범 내에 사랑 노래가 많다. 그래도 마냥 ‘LOVE’라고 하기에는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더 많은 것 같아서 ‘가을’ ‘빠지다’ ‘무너지다’ 세 가지 의미를 담은 ‘FALL’이라는 단어를 더했다. 이번 앨범은 사랑에 빠지고, 무너지는 모습을 담았으며, 가을에 듣기 좋은 노래들이 수록됐다.”

-‘LOVE AND FALL’을 통해 듣고 싶은 수식어는.

“‘바비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네’ ‘로맨틱하고 감성적인 모습도 있었네’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 이번 앨범을 통해 그런 것들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은 ‘래퍼’라기 보다는 음악하는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다. 일단 앨범 자체에 발라드, 알앤비 곡도 있고 부드럽고 감성적인 면이 많이 담겼다. 항상 보여줬던 모습 말고, 이전과 다르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그 부분을 욕심냈다. 누군가 ‘랩 안하고 노래하네’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이번 앨범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부분이다.”

-이번 앨범의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숫자로 표현되는 순위보다는 무대 위에 올랐을 때 노래를 같이 따라 불러 주시면 굉장히 뿌듯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나의 노래를 알아주고, 외워주고, 같이 즐겨주는 것이 나에겐 행복이다. 함께 즐기는 자체가 앨범 활동의 궁극적 목적이다.”

jgy9322@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