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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MBC는 왜 '아육대'에 집착하나

입력 : 2017-09-08 09:29:53 수정 : 2017-09-08 10: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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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총파업으로 방송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는 MBC가 '아육대' 녹화를 강행해 다시 한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MBC는 지난 7일 공식 SNS를 통해 "금년 9월 11일로 예정됐던 '추석특집 2017 아육대' 녹화가 본사의 사정으로 인해 연기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그동안 본 녹화에 보내주셨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리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홈페이지를 통해 방청권을 신청하신 분들께도 양해를 부탁드린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2010년 9월 첫 방송된 '아육대'는 매년 명절에 방송되는 MBC의 대표 특집 프로그램이다. 아이돌 스타들이 스포츠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체육스타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며 재조명을 받기도 했다. 마치 신인 아이돌의 등용문처럼 여겨질 만큼 '아육대'의 상징성은 대단했다.

하지만 그로 인한 폐해도 상당했다. 제작진은 안전관리와 사건·사고방지에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매년 부상당하는 아이돌이 속출했고, 일부 스타들은 의도치 않은 논란과 구설수에 휘말리는 등 아이돌 잡는 '아육대'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MBC 측은 아이돌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재발방지에 힘쓰겠다고 약속했지만 납득할만한 수준의 조치는 취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시청자와 팬들은 '아육대 폐지'를 끊임없이 외쳤지만, MBC는 눈과 귀를 닫은 채 매년 '아육대'를 강행하고 있다.

특히 올 추석의 경우 시청자와 팬들의 우려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총파업에 돌입한 상황인데도 MBC 측은 계속해서 '아육대' 촬영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자사 프로그램도 제대로 못챙기면서 '아육대' 만큼은 꼭 촬영하겠다는 행보가 여간 불편하기만 하다.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아이돌의 안전과 시청자의 우려를 위해서라도 '아육대'를 폐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취소하는 게 옳은 일이 아닐까. MBC의 책임감있는 행보가 필요한 순간이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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