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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답 없는 풀백 '숙제'… 러시아에 희망 없다

입력 : 2017-09-08 05:30:00 수정 : 2017-09-07 13: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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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비행기의 후방에는 작은 날개가 있다. 이를 뒷날개 또는 꼬리날개라고 한다. 앞날개와 비교해 작고 볼품없으며, 그리 눈에 띄지도 않는다. 그런데 뒷날개가 없다면 비행기는 어떻게 될까. 비행기는 균형을 잡을 수 없고, 방향 전환도 할 수 없다.

축구 경기에서는 측면 수비수가 그렇다. 측면 공격수보다 존재감이 떨어지고, 주목받지 못하는 포지션이다. 그러나 현대 축구에서는 측면 수비수가 공·수에서 활약해주지 못하면, 공격 활로를 뚫을 수 없고 수비진 중심을 잡을 수 없다. 한국 축구도 ‘측면 수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태용호가 러시아행을 앞두고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이다.

신태용(47)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1일 이란, 지난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 라운드를 치르면서 측면 수비에 김진수 최철순(이상 전북) 김민우(수원) 고요한(서울)을 모두 활용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자신의 기량을 100%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한국 축구의 측면 수비수는 든든한 포지션 중 하나였다. 오른쪽에는 차두리(현 대표팀 코치)를 필두로 이용(전북) 김창수(울산) 최철순(전북) 임창우(알와흐다)까지 주전 경쟁이 치열했다. 왼쪽도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진수(전북) 윤석영(가시와 레이솔) 등 세 선수 모두 유럽에서 활약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그라운드를 밟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이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K리거는 리그에서 맹활약하다가도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유독 약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풀백 기근은 성인(A) 대표팀 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6월 막을 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컵에 출전한 대표팀 역시 베스트11 중 측면 수비수 포지션이 최대 약점으로 꼽혔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U-23)의 주축을 이룰 1995~7년생 가운데 황희찬(잘츠부르크) 한찬희(전남) 백승호(페랄라다) 장윤호 김민재(이상 전북) 황현수(서울)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유력 인물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지만, 유독 측면 수비수 포지션에는 인재가 없다.

한국 축구가 한 계단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측면 수비수 기근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당장 월드컵 본선을 앞둔 신태용호부터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이는 아래 세대로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측면 수비 보완이 한국 축구의 당면 관제로 떠올랐다. 

young0708@sportsworldi.com
 

한국 축구대표팀 측면수비수 김진수(오른쪽)과 김민우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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