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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만족하는가 박건우! 김태형 감독의 주마가편 한 마디

입력 : 2017-09-06 06:00:00 수정 : 2017-09-06 09: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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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전 권기범 기자] ‘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한다는 뜻으로 힘이 한창 좋을 때 더욱 힘을 취하게 한다는 의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박건우(27·두산)에게 바라는 것 하나가 이런 느낌이다. 좀 더 증량했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중견수이자 3번타자 박건우는 두산 타선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시즌 성적을 보면 놀랍다. 4일 현재 타율 0.364(415타수 151안타) 14홈런 63타점 16도루에 OPS 0.987, 득점권타율 0.358이다. 고감도 타격감에 호타준족의 모습까지 보여준다. 4번 김재환 앞에서 직접 해결하는 모습도 적지 않다.

성장스토리를 보자. 2009년 2차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입단한 우타 외야수 박건우는 경찰청 전역 후 자리를 잡았고 2015년 70경기에서 타율 0.342(158타수 54안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신뢰를 가진 김 감독은 지난해 주전 외야수로 못박았고 박건우는 132경기에서 타율 0.335(484타수 162안타) 20홈런 17도루 83타점을 기록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연봉도 7000만원에서 1억95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대표팀의 부름도 받았다.

올해는 부침이 있었지만 잠깐의 기억이다. 시즌 초 타격부진으로 삭발까지 했고 4월22일에는 2군으로 내려갔다. 돌아온 뒤 대폭발이다. 5월2일 콜업 후 맹폭을 시작했고 7월18일 재개된 후반기 타율은 무려 0.432(146타수 66안타)에 이른다. 더할 나위가 없는 효자 선수다.

다만 감독의 눈에는 ‘2%’ 부족하다. 김 감독은 선수의 체력저하에 대해 냉정하다. 본인 스스로 체력배분을 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춰야한다는 게 지론이다. 옆에서 누가 챙겨줄 수 없는 노릇이고 명선수의 필수조건이다. 이 부분과 함께 장타력을 좀 더 올릴 수 있는 길이 바로 증량이다.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몸을 좀 더 불렸으면 좋겠다”며 “시즌 하면서 살이 다 빠져버린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김 감독은 박건우의 성격을 잘 안다. 은근 독종이다. 체력회복 등을 위해 휴식을 주려고 하면 싫어한다. 자칫 자리를 비웠다가 밀려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두산이니 당연한 태도지만 김 감독은 “본인 욕심이 있으니 쉬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체력과 함께 장타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증량, ‘박건우 업그레이드’는 올 겨울 진행될 수도 있을 것 같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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