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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이슈] 분재, 캐리어, 도자기까지…이승엽 은퇴투어는 아이디어 전쟁

입력 : 2017-09-04 07:00:00 수정 : 2017-09-03 17: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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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이천 도자기까지 나왔다.

이승엽(41·삼성)의 은퇴투어는 또 다른 궁금증을 선사한다. 각 팀이 ‘한국 야구의 전설’을 위해 준비한 선물보따리가 속속 그 정체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KBO는 이승엽의 최초의 은퇴투어를 진행 중이다. ‘국민타자’로서 모든 야구팬의 사랑을 받아왔기에 가능한 일이고 이젠 각 팀의 아이디어 경쟁이자 재치대결이 됐다.

8월11일 대전 한화전에서 실시한 첫 은퇴투어에서 한화의 선물이 재미를 줬다. 보문산 소나무 분재였다. 이글스파크에서 보문산(해발 473m)까지 약 2600m고 비거리 115m 홈런 23개가 필요하다. 이승엽은 대전에서 29개의 홈런을 터뜨려 비(非) 한화 선수 중 유일하게 홈런으로 보문산 정상을 넘겼다. 또 소나무 분재는 대전의 시목이다.

8월18일 열린 수원 kt전 두 번째 은퇴투어는 생일축하송이 눈에 띄었다. 선수등록상 생일에 맞춰 생일축하송이 울려펴줬고 이승엽은 kt 후배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또 이날은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을 따낸 ‘야구의 날’로 감격은 더했다.

유태열 kt 사장은 이승엽의 좌우명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평범한 노력은 노력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현판을 선물했고, 명예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 시장은 수원 화성 행궁 안 화령전 운한각을 그린 인두화를 선물했다. 인두화에는 ‘수원 시민 일동‘을 새겼다.

8월23일 고척 세 번째 은퇴투어에서는 나눔의 메시지를 담았다. 넥센 선수들의 응원메시지가 적힌 유니폼 액자는 주가 아니었다. 이날 넥센 선수들은 이승엽의 등번호를 새긴 스페셜 유니폼을 입고 박수를 보냈다. 넥센은 이 스페셜 유니폼 27벌을 경매로 내놔 수익금 전액 지역 아동의 미래를 위해 기부한다.

9월1일 인천에서는 깜짝 선물이 마련됐다. SK는 숫자 3, 6이 큼지막하게 새겨진 여행용 캐리어를 선물했다. 이젠 가족과 함께 여행을 즐기며 추억을 쌓으라는 의미를 담았다. 해먹과 세계지도도 곁들였다.

9월3일 다섯번째 은퇴투어인 잠실 두산전에서는 이천 달항아리 도자기가 전달됐다. 도자기에는 이승엽의 좌우명을 새겨넣었다. 특히 도자기는 베어스파크가 있는 경기도 이천에서 직접 제작해 ‘화수분 야구’ 두산의 팀컬러를 담았다.

클라이막스는 소속팀 삼성의 준비다. 시즌 최종전에 맞춰 협의 중이다. 삼성은 어떤 이벤트를 마련할까.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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