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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병원선' 하지원 이름값만 있었다… 시청률 1위에도 혹평

입력 : 2017-08-31 11:30:00 수정 : 2017-09-11 14: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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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하지원의 이름값이 이끌어낸 ‘병원선’ 시청률 1위에 시청자들의 평가가 싸늘하다.

30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병원선’에서는 실력 있는 외과의사 송은재(하지원)가 엄마 오혜정(차화연)의 죽음으로 인해 병원선에 부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된 1, 2화는 각각 10.6%, 12.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바로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앞서 ‘병원선’은 캐스팅 난항으로 인한 편성 연기나 주연 배우 하지원의 소송 문제 등 잡음이 불거진 바 있다. 그럼에도 믿고 보는 ‘드라마 퀸’으로 자리매김한 하지원에 대한 기대감은 컸고 이는 시청률로 이어졌다.

그러나 ‘역시 하지원’이라는 찬사가 미처 나오기도 전, 첫 방송에 대한 혹평이 쏟아졌다. 가장 큰 요인은 두 가지. 디테일부터 전체적인 틀까지 올드한 구성과 주연급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력이다.

‘병원선’은 방송 전 하지원의 출연뿐만 아니라, 하지원의 대표작 중 하나인 KBS 2TV ‘황진이’(2006)를 집필한 윤선주 작가가 다시 한번 하지원과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도 역시 기대를 모았다. 과거 좋은 궁합으로 하지원을 ‘드라마 퀸’ 반열에 올렸던 만큼, ‘병원선’ 역시 하지원의 인생작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기대는 무너졌다. 잘나가던 외과의사가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병원선을 타게 됐다는 설정부터 너무 진부해서 앞으로의 전개와 결말까지 뻔히 보일 정도다. 캐릭터들이 장난스럽게 던지는 대사들은 유치하고, 은재 엄마의 죽음을 다루는 모양새 역시 뭉클함이 아닌 식상함을 느끼게 한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게 아니라 엉뚱하게도 극의 상태가 과거로 돌아갔다.

극 전체를 관통하는 흥미로운 중심 스토리가 없다는 점 역시 우려가 든다. 송은재가 병원선에서 만나는 환자와 의사들을 통해 성장을 이뤄나간다는 전체적인 스토리는 메디컬 드라마의 전형적인 콘셉트. ‘뚜껑을 열어보니 식상했다’는 의견보다 ‘예상대로 식상했다’는 의견이 더 많은 이유다. 다음 화를 궁금하게 하고 이어보게 만드는 큰 줄기가 없다면, 매번 다른 환자들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에피소드 형식을 통해 그려지는 전형적인 내용을 40회(총 20일 방송)씩이나 보기는 힘들다.

주연급 배우의 연기력도 지적받고 있다. 사실 ‘병원선’은 하지원 외에는 주연급에 베테랑 배우가 없는 ‘하지원 원톱’ 드라마로 봐도 무방하다. 그렇지만 1인극이 아닌 이상 하지원과 병원선 생활을 꾸려가며 스토리의 중심에설 ‘남자주인공’의 타이틀을 갖는 위치는 극의 몰입도를 꽤나 좌우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곽현 역으로 하지원 옆에 선 강민혁에 대한 평가는 혹독했다. 차라리 특별출연한 조현재와의 호흡이 더 기대된다는 평까지 등장할 정도. 그의 본업이 연기자가 아님을 감안하더라도, 자신의 위치에 맞는 연기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있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때문에 ‘병원선’이 하지원의 연기력 말고는 특별히 내세울 무기가 없다면, 시청률 1위라는 결과에 안심하는 것은 위험하다. 첫 방송이었던 만큼 현재 동시간대 타 방송사 드라마들의 부진과 ‘병원선’ 전작인 ‘죽어야 사는 남자’의 흥행 역시 시청률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 마지막까지 하지원의 이름값을 이어가려면 발전적인 방향으로의 변화가 절실해 보인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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