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현장메모] 말 한마디도 조심… 달변가 신태용의 이유있는 침묵

입력 : 2017-08-30 15:14:35 수정 : 2017-08-30 15:14:3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파주 박인철 기자] “죄송하지만 비밀입니다.”

승리를 위한 침묵.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이란전 필승 컨셉이다. 신태용호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 이란과 정면승부를 펼친다.

신 감독은 30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그동안 이란에 당한 아픔을 갚아야 한다. 28일부터 완전체가 돼 훈련 중인데 승리에 대한 결연한 의지가 느껴진다”면서 “승리 키워드는 선제골이다. 그래야 상대의 침대축구를 막을 수 있다. 홈에서 이기고 우즈벡으로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 감독의 다짐처럼 이란전은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이란은 승점 20으로 이미 조 1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품었지만 2위 한국(승점 13)은 남은 직행 티켓 1장을 두고 3위 우즈벡(승점 12)과 불꽃 튀는 경쟁 중이다. 만약 이란전 결과가 무 혹은 패라면 같은 시간 열리는 중국-우즈벡전 결과에 따라 한국은 3위로 추락할 수 있다. 그렇다면 9월5일 우즈벡 원정에서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위험한 상황까지 간다. 홈에서 열리는 이란전에서 최대한 승점을 따고 편한 마음으로 우즈벡 원정에 돌입해야 한다.

신 감독은 달변가이자 유연한 전술 구성에 능한 전략가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어떤 필승 전략을 세웠을지 궁금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이날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유독 말을 아꼈다. 적장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워낙 심리전에 능한 ‘능구렁이’인지라 말 한마디도 상대에 힌트로 적용될까 경계하는 눈치였다.

신 감독은 “성격상 다 오픈해서 공유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부분 양해 구한다. 포메이션과 선발 라인업은 당일 명단 발표하는 순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조심스럽다. 케이로스는 뛰어난 전략가다. 7년 넘게 이란을 이끌면서 선수 한두 명 빠져도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한다”면서 “하지만 내가 이끄는 대표팀은 아직 접해보지 못했기에 우리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 상황이 중대한 만큼 미디어의 양해를 구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란전 필승에 대한 의지는 분명했다. 그는 “우즈벡전을 떠나 이란을 잡아야 월드컵이 가까워진다. 게다가 최근 이란에 4경기 연속 패하면서 선수들도 승리에 굶주려 있다. 공격훈련도 많이 했다. 우리가 연습한 상황이 초반에 한두 번 나온다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