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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김원석이 헬멧에 '오버스윙XXXXX'를 적은 사연

입력 : 2017-08-28 09:19:06 수정 : 2017-08-28 09: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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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오버스윙XXXX.’

약 넉 달 전의 기억이다. 한화 외야수 김원석(28)의 모자챙과 헬멧 안쪽에는 ‘지금’이라는 단어가 뚜렷하게 쓰여 있었다. 김원석은 정규리그 개막전에 나서면서 이 두 글자를 모자에 새겨 넣었다. 당시 김원석은 “자만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지금 더 노력하겠다. 그래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이다. 그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모자에 지금이라고 써놨다”고 설명했다.

시즌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김원석은 아직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 9일에는 타격 슬럼프에 빠지며 2군행을 통보받았다. 올 시즌 들어 4번째 2군행 통보였다.

그러나 김원석은 좌절하지 않았다. 김성래 2군 타격코치의 조언을 새겨 연습, 또 연습에 매진하며 반전의 기회를 찾았다. 그리고 지난 26일 노력의 결과가 나왔다. 당시 서산구장에서 열린 KIA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선 김원석은 1회 첫 타석에서 홈런, 3회 2루타, 4회 중전안타, 7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터뜨려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퓨처스리그 역대 26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만든 김원석은 다음날 1군에 콜업됐다.

김원석의 헬멧 안쪽 창에는 4개월 전 쓴 ‘지금’이라는 단어에 ‘오버스윙 금지XXXXX’라는 문구가 추가 돼 있다. 27일 인천 SK전을 앞둔 김원석은 헬멧 문구에 대해 “그만큼 오버스윙을 하지 않겠다는 각오”라면서 “스윙을 할 때 뒤에서부터 힘이 많이 들어갔다. 눈에 보이고 칠 수 있다고 생각이 드니깐 더 욕심이 들어갔던 것 같다. (정)근우형의 ‘힘이 들어가면 칠 수 있는 공도 범타가 되기 쉽다, 고치는 것이 낫겠다’는 조언을 듣고 6월부터 헬멧에 이 문구를 적었다”고 설명했다.

1군 무대에서 생존하기 위해 타격폼도 수정했다. 김원석은 “지금 노스텝으로 타격을 하고 있다. 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변화구 대처 능력도 더 좋아진 것 같다. 강하게만 칠 것이 아니라 칠 수 있는 공을 정확하게 맞히기 위해 변화를 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수비나 주루, 작전으로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남은 시즌 각오를 전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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