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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차오루 논란이 유독 아쉬운 이유

입력 : 2017-08-26 14:34:50 수정 : 2017-08-26 14: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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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걸그룹 피에스타 출신 차오루가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다. SBS 예능 '백종원의 푸드트럭' 합류를 두고 자질논란에 휩싸인 것.

SBS 신규 예능 '백종원의 푸드트럭'은 '요식업계 창업의 신'이라 불리는 백종원이 푸드트럭들을 통해 창업과 장사의 비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려움을 겪는 일반인 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그들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의도를 그대로 실현하면 이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가 된다. 그래서 배우 이훈과 가수 차오루를 투입시켰고, 창업에 도전하는 연예인과 일반인의 모습을 함께 담아내게 됐다.

당연히 부정적인 반응도 쏟아졌다. 억대 빛을 갚기 위해 '푸드트럭'에 도전한 이훈을 보고 연예인 회생 프로그램이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이상민이 투입된 '미운 우리 새끼'가 시청률 상승 효과를 보면서 고스란히 그 포맷을 가져온 게 아니냐는 비판도 쏟아졌다. 그럼에도 이훈은 모든 비난을 감수하면서 프로그램에 임했고, 대중의 마음을 천천히 돌아서게 했다.

하지만 차오루가 두 번째 연예인 도전자로 투입되면서 논란은 다시 뜨거워졌다. 그 과정에서 "6년간 수입이 0원"이라고 언급한 차오루의 말이 문제가 된 것. 앞서 차오루는 7월 26일 방송된 SBS '영재발굴단'에서 아파트 2채를 샀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차오루는 진정성 논란과 출연 적합성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물론 차오루를 응원하는 시청자도 있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그녀의 출연이 정당한 가에 대해선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그럼에도 차오루 논란이 안타까운 이유는 그녀의 열정과 자세다. 걸그룹 피에스타로 데뷔했지만 큰 빛을 보지 못했던 차오루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단순히 이슈를 만들어서 주목을 받은 게 아니다. 매 프로그램 열정을 다해 임했고, 모르는 것은 직접 공부까지 하는 열정도 보였다. 또 중국 출신이지만 한국인의 눈에 어설프게 보이지 않도록 한국어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고, 심지어 속담까지 직접 찾아 공부하기도 했다.

특히 차오루는 예능으로 한참 주목받을 때도 본인보다 팀을 위해 헌신했다. 홀로 주목받을 수 있는 순간에도 항상 피에스타 소속임을 강조했고, 자신보다 팀이 먼저 빛나기를 바랬다. 옳은 인성과 열정적인 태도가 지금의 차오루를 있게 한 것이다.

그래서 더욱 차오루의 '푸드트럭' 논란은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제작진의 요청에 차오루는 '푸드트럭'에 도전했고, 제작진이 원하는 방향으로 인터뷰를 하고 방송이 나갔다. 차오루가 의도적으로 '푸드트럭'에 출연하고 주목받기 위해 자극적인 발언을 했다면 당연히 비난을 받아야 할 터. 지금껏 차오루가 보여온 행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기에, 씁쓸한 부분도 적지 않다.

'푸드트럭' 제작진의 책임감 있는 태도도 절실하다. 연예인이 직접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게 아닌, 일반인 참가자 옆에서 창업을 돕는 포맷 등 얼마든지 대안이 있다. 프로그램 때문에 비난받는 연예인 뒤에 서서 침묵하고 있는 건 정상적인 행보가 아니다. 시청자가 납득못한다면 당당히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바꿀 용기도 가져야하지 않을까.

giback@sportsworldi.com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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