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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소지섭 "예능서 영화 홍보? '군함도' 로 할 수 없다"

입력 : 2017-08-23 08:00:00 수정 : 2017-08-24 18: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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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소지섭의 눈은 많은 것을 말한다. 슬픔과 기쁨, 강인함과 나약함, 정의와 비열함까지. 극과 극을 달리는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하는 그를 보고 있자니 배우로서 소지섭의 한계가 궁금해진다.

영화 ‘회사원’ ‘오직 그대만’,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 ‘유령’ 등으로 스펙트럼을 넓혀온 소지섭이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 ‘군함도’에서 최칠성 역을 맡은 그는 말보다 주먹이 앞서고, 지는 것을 못 참는 종로의 깡패로 변신했다. 거친 모습 이면에 속 깊은 정을 갖고 있는 캐릭터로 관객의 뇌리에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남성미와 묵직한 존재감은 ‘군함도’의 메시지를 더욱 의미있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영화 홍보를 위해 방송출연을 하는 것이 애매했겠다.

“저 뿐만이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예능 출연은 배제한 것 같다. ‘군함도’ 이야기를 하면서 웃을 순 없지 않나. 그렇다고 즐겁게 봐야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엄숙한 얼굴로 앉아있을 수도 없고. 그래서 이번 영화 홍보는 무대인사와 그 외 행사들로 대신 했다.”

-류승완 감독과 드디어 호흡을 맞췄다.

“이전에 몇 번 제의를 주셨다. 드라마 스케줄 등으로 촬영일이 나오지 않아 고사했는데 ‘군함도’가 들어온거다. 이번에 거절하면 안되겠다 싶었다. 시나리오도 제목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감독에 대한 믿음인가?

“사실 하겠다고 해놓고 책을 본뒤 고민을 했다. 내가 이 영화에 필요한 사람인지, 할 수 있는 작품인지 말이다. 늘 해왔던 주제가 아니지 않나. 감독님은 대중이 생각하는 소지섭의 이미지가 캐릭터와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하신 것 같다. 칠성 역은 내가 해온 연기와 다르다. 평소 나는 대사를 천천히 했었고, 감정을 드러내는 역할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런데 칠성은 빠르다. 본능적으로 움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새로운 모습을 대중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했다.”

-소지섭의 새 얼굴을 본 기분이다.

“사실 저는 자기복제를 하는 배우다. 진폭이 넓은 연기보단 눈으로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 제 연기에 호불호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전 그걸 즐기는 것 같다. 제 안에서 해결하는 과정이 재밌다. 앞으로도 감정표현은 강하게 하지 않고 아껴두고 싶다.”

-멀티 캐스팅 영화는 처음이다.

“처음에는 좋았다. 영화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더라. 그런데 내가 잘못 생각했다(웃음).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으니 결국엔 힘든건 똑같더라. 더 치열하게 했다. 다음에도 이런 제안이 온다면 또 선택할 것 같다. 안 할 이유가 없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 고민하며 이야기 하는 시간이 참 좋았다.”

-목욕탕 액션이 인상적이다.

“‘군함도’에 등장하는 첫 액션이다. 영화의 색을 보여줄 수 있는 시퀀스라 꽤 공을 들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칠성 캐릭터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신이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책을 읽을 때 감정이 가장 중요하다. 업이 돼있으면 다운되는 작품이 하고 싶고, 다운 돼있으면 업되는 작품을 하고싶다. 다음 작품은 힐링할 수 있는 작품이고 싶다.”

-연기 말고 최근 관심을 갖는 것은.

“요즘은 골프가 재밌다. 또 새로운 걸 찾고 있는 데 저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싶다.”

-그게 랩 아닌가.

“그렇다. 지금은 팬들도 포기해서 ‘그래, 네가 좋으면 해’ 이런 분위기다. 전에는 많이 싫어했다. 지금까지 앨범이 한 9장 나왔는데, 팬들도 이런 저를 인정하기가 쉽진 않았을 거다. 아직 인정 안 한 것 같기도 하고(웃음). 그래도 공연 오시면 되게 즐겁게 같이 놀아주신다.”

-소지섭의 목표는 무엇인가.

“단순히 돈이 목적인 연기를 하고 싶지 않다. 더 이상 위는 없다고 본다. 이제 천천히 내려오고 싶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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