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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택시운전사'…알고보면 이유있는 '천만 돌파'

입력 : 2017-08-20 11:23:34 수정 : 2017-08-20 11: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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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가 천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해 8월 7일 천만 관객을 돌파한 ‘부산행’ 이후 1년 만이다.

영화는 개봉 3주차, 19일만에 천만 관객(누적 관객수 1006만8708명/영진위 통합전산망 8월 20일 오전 8시 기준)을 돌파했다. 이로써 ‘택시운전사’는 2017년 첫 천만 영화로 등극하며 한국영화로는 15번째, 통산 19번째로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이 같은 기록은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12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르며, 작년 유일하게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한 ‘부산행’(19일)과 같은 속도다. 뿐만 아니라 매 백만 관객을 돌파할 때마다 기록을 써내려간 ‘택시운전사’는 올해 최단기간 최다 관객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스파이더맨: 홈 커밍’이 기록(연속 15일)한 올해 최장 기간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뛰어 넘고 18일 연속 지속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출을 맡은 장훈 감독은 “‘택시운전사’를 사랑해주신 관객분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 아직도 그 기억을 현재로 살아가고 계신 분들이 많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 혹시라도 그 분들께 누가 될까, 영화를 만들며 큰 부담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고 기쁘게 생각된다”며 “택시운전사의 진심을 연기해 준 많은 배우분들과, 고생하며 함께한 스태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택시운전사’가 천만을 돌파한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먼저, ‘택시운전사’는 개봉 전 진행된 ‘렛츠 고 투게더’ 전국일주 시사회를 통해 전국 관객들을 미리 만나 뜨거운 호평과 입소문을 형성했다. 1980년 5월, 광주로 향한 서울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과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 이들을 돕는 광주 택시운전사 황태술(유해진), 광주 대학생 구재식(류준열) 까지. 관객들은 그날의 모습을 마주한 평범한 사람들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배우들의 열연에 극찬을 쏟아냈다. 또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이전 영화들과 다르게 만섭과 피터, 두 외부인의 시선으로 그려낸 방식에 대해 “몰입도가 높다”며 호평을 이어가는 중이다.

또 ‘택시운전사’는 가슴 아픈 현대사를 비극보다는 웃음과 감동, 희망으로 그려내며 다양한 관객층으로부터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1980년 5월의 그날을 직접 겪었거나 기억하고 있는 중장년층 관객들에게는 그날의 기억을, TV, 책 등 간접적으로 접했던 젊은 세대의 관객들에게는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다양한 관객층의 고른 지지를 불러일으킨 것.

여기에 지난 17일, 아비투스재능봉사단 주최로 진행된 문화나눔봉사에서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학생들이 ‘택시운전사’를 관람하는 등 여러 단체기관들의 자발적인 대관 시사회가 이어지고 있어, 다양한 관객층이 영화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확산 되고있다.

흥행에 방해가 되는 논란들은 피했다. ‘택시운전사’가 촬영 중이던 2016년 여름과 가을은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수면 위로 떠오른 때였다. ‘택시운전사’의 주연배우 송강호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모티브가 된 주인공을 연기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라왔던 상황. 때문에 영화 개봉에 대한 우려 역시 존재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들어올린 촛불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1980~90년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 운동을 하며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의 진실을 알리는데 힘써왔다. 영화 개봉 후 문재인 대통령은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와 함께 지난 13일 ‘택시운전사’를 관람하며 영화의 화제성을 더했다. 취임 후 첫 국내 문화행사 관람이다.

더불어 독과점 논란 역시 피했다. ‘택시운전사’의 상영관은 1753개 스크린으로 출발해 한때 1906개까지 치솟았다. ‘군함도’의 최고치인 2027개와 불과 100여개 차이다. 그러나 일주일 전 먼저 두드려맞은 ‘군함도’ 덕분에 독과점 논란이란 이슈에서 조용히 빠질 수 있었다.

충무로에선 ‘천만 영화는 하늘에서 내린다’라는 말을 한다. 작품성, 배우의 연기, 대진운, 시대의 흐름 등 모든 요소가 종합적으로 갖춰져도 작품의 흥행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 이 어려운걸 ‘택시운전사’가 해냈다. 그리고 기록은 이어질 전망이다. 개봉 4주차에도 여전히 예매율 순위 1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 이제는 ‘택시운전사’가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 중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

1. 명량(2014) 1761만명

2. 국제시장(2014) 1425만명

3. 아바타(2009) 1362만명

4. 베테랑(2015) 1341만명

5. 괴물(2006) 1301만명

6. 도둑들(2012) 1298만명

7. 7번 방의 선물(2013) 1281만명

8. 암살(2015) 1270만명

9.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1231만명

10. 왕의 남자(2005) 1230만명

11. 태극기 휘날리며(2004) 1174만명

12. 부산행(2016) 1156만명

13. 해운대(2009) 1145만명

14. 변호인(2013) 1137만명

15. 실미도(2003) 1108만명

16.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1049만명

17. 겨울왕국(2014) 1029만명

18. 인터스텔라(2014) 1027만명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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