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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연예인 병 키우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이대로 괜찮나?

입력 : 2017-08-08 18:46:21 수정 : 2017-08-08 21: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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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101' 이어 걸그룹 양성 '아이돌 학교' 방송
노래·춤 실력보다 외모 우선… 청소년 성형수술 조장
[김재원 기자]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달 13일 첫 방송된 여자 아이돌 서바이벌 엠넷 ‘아이돌학교(사진)’에는 41명의 학생들이 입학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6월 5.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이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남자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듀스 101’ 시즌2가 끝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같은 프로그램들의 특징은 합숙 생활 및 춤 노래 지도를 통해 새로운 아이돌로 육성시켜준다는 콘셉트. ‘프로듀스101’ 시즌2는 지난 7일 11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을 정식 데뷔시켰다. 또한 ‘아이돌학교’에서는 11주 간의 교육 과정을 이수한 후 최종 성적 우수자 9명이 하반기 프로그램 종료와 동시에 걸그룹으로 즉시 데뷔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점도 많다. 방송이 끝난 뒤 전국 학교마다 아이돌이 되겠다는 학생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게 현직 교사들의 말이다. 실제로 배우 故 최진실의 딸 준희 양은 지난 5일 ‘프로듀스 101’과 ‘아이돌학교’ 출연과 관련해 외할머니와 갈등을 빚어왔다며 폭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방학이나 성적 향상 대가로 성형을 원하는 학생들로 부모님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 실질적으로 춤과 노래 실력보다는 방송 오디션을 통해 외모경쟁만 부추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프로그램 참가자들 역시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돌학교’ 참가중인 이채영과 1회부터 하차한 솜혜인이 소위 폭력 써클로 불리는 ‘일진’ 출신이라는 것. 최근 솜혜인은 자신의 학교 폭력 사실을 사과해 이같은 소문이 어느 정도 사실임 인정하기도. 이채영은 방송에서도 자신의 성형 소문에 대해 수긍하는 모습을 보여 뻔뻔하다는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방학 때마다 중고등학생들이 문의가 폭주하며 실제 미용 성형 횟수가 점점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방송된 엠넷 아이돌 프로그램 ‘소년24’에서는 화영이 팬들을 지칭한 욕설이 퍼지면서 영구제명 됐다. 화영은 팬들이랑 손 잡아주고 인사하는 것이 기분 나쁘다, 팬들에게 입냄새가 난다는 취지의 발언을 비속어와 함께 서슴치 않았던 것. 또한 지난 2월 엠넷 ‘고등래퍼’에 참가한 국회의원 장제원의 아들 장용준의 성매수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야말로 아이돌 춘추전국시대다. 남녀 아이돌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작된 ‘아이돌학교’. 엠넷이 포화 상태인 아이돌 시장에 또 한 번 뛰어들었다.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청소년들에게 대놓고 미모와 몸매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 자칭 문화기업이라고 외치는 CJ 소속 방송사 엠넷의 실상이다. 청소년들에게 연예인병과 무한 외모 경쟁에 불을 붙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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