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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의 위클리리포트] 김강률의 재발견, 완전체 두산의 후반기 상승세 이끈다

입력 : 2017-08-01 10:12:26 수정 : 2017-08-01 10: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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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7월 성적은 14승1무5패 승률 0.737로 리그 1위다. 포수 양의지와 외야수 민병헌이 손가락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한 게 올 시즌 최대 위기라고 생각했지만, 그 빈 자리를 박세혁과 정진호 등 백업 선수들이 잘 메워줬다. 이들이 ‘잇몸 야구’를 펼치는 동안 오히려 팀 순위는 5위에서 3위로 올랐다.

이제 두산 전반기와 비교해 확연히 다른 전력을 갖췄다. 우선 후반기에 두 선수가 복귀하면서 주 전력에 다시 안정감이 생겼다. 거기다 그간 활약해준 후보군 역시 준비가 잘 돼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두터운 선수층은 후반기 무너지지 않는 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우완 불펜 김강률의 변화는 고무적이다. 시즌 초에는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갖고 있음에도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경기력에 기복이 컸지만, 최근들어 자신의 밸런스를 찾으면서 들쑥날쑥하지 않다 보니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는 모습이다. 이제는 설사 코너워크가 잘 안 되더라도 충분히 타자를 이겨낼 수 있는 구위가 됐다. 김강률은 지난 7월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9로 마운드 허리를 든든히 지켰다. 1~2점 차에서 1이닝을 버텨낼 수 있는 투구가 계속 이어진다는 점은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투구 시 상체가 고정되면서 중심이동이 매끄러워졌다. 그동안은 쏠림 현상이 있었는데 이제는 파워포지션을 만들 때까지 상하체 밸런스도 좋아졌다. 제 리듬을 찾아서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해졌고, 결과적으로 스트라이크 비율도 늘어났다. 이제 남은 건 정신적인 성장이다. 필승조로 투입되려면 경기 막판 클러치 상황이 주는 압박감을 이겨낼 줄 알아야 한다. 잔여경기 일정 중 1∼2경기 정도에서만이라도 그런 경험을 쌓는다면 충분히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본다. 

통합 우승을 거머쥐었던 지난 시즌에도 두산의 구원진은 팀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다. 올해도 그 전력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였다. 5월에는 김성배와 김승회 등 베테랑 듀오가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맹활약했지만 6월 이후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이후 셋업맨 보직을 받은 건 이현승으로, 투수 최고참에게 높은 의존도를 가져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김강률이 등장하면서 경기 종료까지 3이닝을 막을 계산이 확실해졌다. 전체적인 전력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는 셈이다.

불펜진 분업화가 드디어 이루어졌다. 장원준을 중심축으로 버텨오던 선발진에는 보우덴이 돌아왔다. 야수진에서는 박건우와 김재환이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모든 걸 쏟아 부어야 할 시기에 최상의 전력으로 남은 일정을 소화할수 있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에 대한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정리=이지은 기자 number3togo@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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