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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7-31 09:15:47, 수정 2017-07-31 09:26:53

    [SW기획] '땜빵'이라 놀리지 말아요, 막간 작품의 짜릿한 역습

    •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땜빵 편성’. 주로 드라마와 드라마 사이 편성 빈자리를 막기 위해 갑작스럽게 편성되는 미니시리즈 혹은 단막극을 표현하는 말이다. 굴욕적 타이틀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막간 드라마’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땜빵’이라는 이름을 벗고 당당히 주목받는 작품들이 있다.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

      지난 19일 첫 방송된 ‘죽어야 사는 남자’(이하 ‘죽사남’)은 초호화 삶을 누리던 왕국의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다. ‘죽사남’은 1일 2회씩 총 24부작(실제 방송일수 12일)이 방송되는 짧은 드라마로, 전작인 ‘군주-가면의 주인’과 후속작인 ‘병원선’ 사이 편성됐다. 하지원 주원의 ‘병원선’이 제작 등의 이유로 편성 연기 됐기 때문. 그리고 급 등장한 ‘죽사남’이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죽사남’은 우선 중동의 백작 캐릭터가 주연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먼저 신선한 매력을 안겼다. 그리고 카리스마 배우 최민수가 ‘한국판 만수르’로 파격적인 변신을 이루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이자 본명 장달구 역의 최민수는 첫 회부터 화이트 컬러의 중동 전통의상부터 헤어스타일, 수염 등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물론, 여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로서 과장된 행동으로 코믹함을 마음껏 발산하며 새로운 매력을 제대로 선보였다.

      더불어 이지영A와 강호림으로 실제 7년차 부부 같은 케미를 내뿜는 강예원과 신성록, 그리고 최민수의 딸 찾기 미션에 혼선을 주며 야망을 드러내는 얄미운 악역 이지영B로 변신한 이소영의 차진 열연 또한 극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더불어 ‘딸 찾기’가 극의 주요 콘셉트인 만큼, 최민수와 친딸 강예원 사이 장애물들로 긴장감과 안타까움을 유발하는 전개 역시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이에 ‘죽사남’은 1회 방송에서 9.1%(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의 호성적을 기록, 지난 20일 방송된 4회에서는 9.6%의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후 9%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동시간대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땜빵의 반란’을 제대로 보여준 것. 그러나 코믹한 전개 후 최민수의 친딸 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이소연의 방해로 친딸을 찾는 여정이 꼬이고 꼬이면서 ‘사이다 전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유종의 미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 2TV 4부작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

      지난해 6월 방송된 ‘백희가 돌아왔다’(이하 ‘백희’)는 단막극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전작인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후속작인 ‘뷰티풀 마인드’ 사이 4부작으로 짧게 편성된 데다,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흥행 돌풍을 일으킨바 ‘백희’는 스쳐가는 드라마가 될 줄만 알았다. 그러나 ‘백희’의 역습은 강력했다.

      ‘백희’는 조용한 섬 섬월도에서 과거의 스칼렛 오하라 양백희(강예원)가 신분 세탁 후 18년 만에 돌아온 이야기를 그린 코믹 가족극이다. ‘죽사남’과는 반대로 양백희의 딸 신옥희(진지희)가 자신의 친 아빠를 찾는다는 단순명료한 콘셉트를 뼈대로 확실하고 유쾌한 기승전결을 완성해내며 명품 단막극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백희’가 짧고 굵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길 수 있었던 데는 출연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 역시 큰 몫을 했다. 주로 영화를 통해 대중과 만나온 강예원이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철없는 엄마 백희로 완벽하게 변신한 강예원과 ‘그 엄마에 그 딸’ 당돌한 소녀 옥희 역을 열연한 진지희가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진짜 ‘모녀 케미’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세 명의 아빠 후보 김성오와 최대철, 인교진 모두 베테랑 연기자다운 차진 연기력으로 백희와 옥희 못지않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재미를 더했다. 등장할 때마다 웃음이 터지게 하는 세 배우의 개성 있는 연기 때문에 방송을 본다는 시청자들도 있었을 정도.

      이런 매력에 ‘백희’는 9%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미니시리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적으로 인기를 입증했고, 최근 종영한 ‘쌈, 마이웨이’ 방송 전 또 한번 땜빵 아닌 땜빵 편성으로 ‘백희가 돌아왔다’ 감독판인 특별판이 방송되기도 했다.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

      지난해 3월 방송된 ‘결혼계약’ 역시 전작인 ‘내 딸, 금사월’과 후속인 ‘옥중화’ 사이 급하게 편성됐다. ‘옥중화’의 제작지 지연됐기 때문. ‘결혼계약’은 인생의 가치가 돈뿐인 남자(이서진)와 삶의 벼랑 끝에 선 여자(유이)가 극적인 관계로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정통 멜로 드라마. ‘내 딸, 금사월’이 30%가 넘는 시청률로 크게 흥행한데다, 일반적으로 50부작 이상으로 긴 호흡의 전개를 가져가는 가족극 형태의 주말드라마 특성상 남녀의 멜로를 그릴 트렌디한 느낌의 16부작 드라마 ‘결혼계약’이 과연 본래 시청층의 입맛에 맞출 수 있을지 우려를 모았다. 실제 트렌디 드라마를 선호하는 시청층에서는 냉혈한 재벌 2세 남자와 마음 따뜻한 시한부 싱글맘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진부하게 느껴지는 상황.

      그러나 이런 많은 우려들을 뒤집으며, ‘결혼계약’은 공감과 울림을 이끌어내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로 상승세를 탔고, 20%가 넘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이서진은 종영 인터뷰를 통해 “‘결혼계약’은 땜빵 드라마 아닌 인생드라마”라고 밝혔으며, 이서진과 유이 모두 이 작품을 통해 그 해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자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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