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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독한 혀' 심용환 작가가 말한다…'군함도'에 대한 Q&A

입력 : 2017-07-28 18:00:00 수정 : 2017-07-28 16: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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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역사교육 연구소 소장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심용환이 입을 열었다. 28일 오후 심 작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불거진 ‘군함도’ 논란에 견해를 전했다. 독한 혀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야 할 이야기들이다. 스포츠월드는 심 작가의 이야기를 Q&A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Q : 논란의 ‘군함도’ 봐야 하나.

A : 본인 자유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부터 ‘어벤저스’ ‘덩케르트’까지 다양한 영화를 모두 편하게 보고 즐기지 않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경우, 너무나 단순 치졸한 플롯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참상이 잘 묘사됐다. ‘어벤저스’는 정말 말그대로 재밌는 상상가운데 즐거움을 누리고하는데 왜 ‘군함도’는 못본다는건가. 사람들이 영화 ‘남영동’을 보고 흥분하기 보다는 ‘변호인’ 같이 적절하게 재밌지만 어느 정도 사실과 환상이 합쳐진 영화보면서 더 깊이 공명하지 않나.

Q : 역사 왜곡 논란은 어떻게 보나.

A : 정확히 말씀드린다. 영화 초반부에 나온 강제징용의 실상은 한국 영화 역사에서 처음이다. 그리고 비교적 잘 묘사했다. 아무것도 아닌듯 스쳐지나 가는 장면 하나하나에 고증적 요소가 들어있는데, 이 부분을 캐치하는 영화 기사 하나 보기 힘들더라. 선대금 형식으로 징용자들에게 이동경비를 부담하게 하는 것부터 소지섭이 젖은 다다밋장 들면서 화내는 모습 같은 것들은 모두 정확한 역사적 사실이고 ‘군함도’에서 처음 나온 것들이다.

허구 또한 있다. 광복군이 핵무기 사용을 알았다던지, 유력 독립운동가가 징용현장에서 노동을 했다던지, 광복군이 그를 구하러 침투하러 했다던지, 노동자들이 대탈출을 했다던지 하는 것들은 모두 영화적인 상상력이다.

그런데 예를 들어 영화 ‘암살’은 어떤가. 100% 허구에 불가능한 이야기다. 김구와 김원봉이 사이가 좋았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영화 ‘밀정’은 또 어떤가. 황옥이 애국자였다? 이 또한 조금도 확신할 수 없고 영화의 후반부 전체가 상상이다. ‘덕혜옹주’ 같이 정말 질낮은 영화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가 꽤 괜찮게 감동받은 장면들, 좋다는 영화들은 대부분 허구에 의존하고 있다.

Q : ‘군함도’는 이상한 애국주의 영화인가.

A : 영화 ‘귀향’은 몇 백만 관객이 봤다. 하지만 위안부 이야기를 이렇게 왜곡한 영화도 드물다. 강제동원의 현실은 차라리 ‘군함도’가 훨씬 정확하다. 군인이 마을에 와서 가족 유착관계가 좋은 딸을 끌고 갔다? 그런 증언록을 읽어보신 적이 있나. 전 여태까지 수년째 위안부 관련 자료를 보고 있지만 ‘귀향’에 나온 절반 이상은 사실 오히려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는 것들 투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 사람들이 비판을 하거나 지적을 했었나.

제가 끝내 글을 안 쓰려다가 쓰게 된 이유는 명확하다. 이상한 애국주의에 빠져있고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경직화된 사고를 하려고 한다는 거다. 냉정히 물어보겠다. 이 영화 나오기 전에 ‘징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나. 영화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이 문제인줄 정말로 지적할 수 있나.

Q : 왜 일본만이 아닌 그 조선인을 비난하는 장면을 넣었나.

A : 매우 어설프지만 감독이 중요한 지적을 했다고 생각한다. 위안부 중개 민간 업자의 대부분이 조선인이다? 역사적 사실이다. 하시마섬 말고도 숱한 곳에서 기생형 친일파들이 같은 동족 등쳐먹은 것 역시 사실이다. 소지섭, 황정민 등을 사용해서 매우 어설프게 이 문제를 건드렸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졌다라는 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선과 악의 구도로 식민지배 시대를 바라볼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매우 애국적이고 바른 역사관이라고 생각할 것인지 저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일본 잘못했다. 누가 잘못하지 않았다고 했던가. 하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이 순응했고, 악용했고, 같은 조선인을 괴롭혔다는 사실 같은 것에 대해서 왜 이야기 하지 않나. 프랑스의 경우 1970년대 이 후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적극 협력한 프랑스인들의 죄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하고 최근에는 알제리 식민지배 문제 등에 관해서 고뇌하고 있다.

Q :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 ‘이미 알고 있었고, 애도하고 있었다’라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모두 모르고 있었고, 국가건 국민이건 누구도 징용에 관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건 자기반성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이리 쉽게 조리돌림을 하는지 어처구니가 없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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