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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의 위클리리포트] 롯데 마운드의 반전, 후반기 동력은 마련됐다

입력 : 2017-07-25 11:41:30 수정 : 2017-07-25 11: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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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까지 92경기를 치른 가운데 45승45패. 5할 승률을 맞춰놓은 롯데가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핵심은 ‘마운드의 힘’이다. 7월 팀 평균자책점 2.95로 리그 1위, 시즌 팀 평균자책점 4.76으로 리그 4위까지 올라선 상태다.

롯데의 올 시즌을 전망하는 목소리에서 마운드에 대한 우려는 항상 빠지지 않았다. 이대호의 가세로 공격력에는 분명 무게감이 생겼기에, 마운드가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좋지 않은 모습으로 시즌 초 마운드가 운영됐다. 외인 원투펀치가 제 몫을 하지 못했고, 박진형과 김원중 등 젊은 선발진들이 불안을 노출했다. 박세웅 혼자 내내 고군분투했지만, 7월 들어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그 때 레일리가 살아나면서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다. 지난달 24일 두산전부터 6경기째 호투를 이어가며 박세웅이 주춤한 틈을 잘 메워줬다. 송승준은 최근 3경기에서 승은 쌓지 못했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왕년의 에이스 린드블럼까지 들어와서 첫 경기를 잘 소화했고, 김원중도 5선발 자리에서 버티고 있다. 박세웅은 내용은 좋지 못하더라도 선발의 기본은 해주는 투수다. 선발 로테이션이 좋은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조정훈이 가세한 불펜진도 빼놓을 수 없다. 7년 만에 1군에 복귀한 조정훈은 1이닝 셋업맨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그러자 마무리 손승락까지 부활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조정훈을 필두로 필승조가 힘이 생기면서 ‘지키는 야구’까지 가능해졌다.

이제는 이 틀을 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과제로 남는다. 남은 후반기는 전쟁터다. 버티는 야구가 아니라 이기는 야구를 해야한다. 7월에 좋은 내용을 보여줬던 투수들이 8월 무더위를 견디고 9월까지 활약을 이어간다면 타자들까지 분발할 수 있다. 투타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는 중요하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탓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도 주의해야 한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 불펜진에 어떤 운용의 묘를 발휘하는지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롯데는 분위기의 팀이다. 한 번 바람이 불어오면 없던 힘이 생긴다. 선두 KIA와의 3연전을 스윕하면서 후반기를 시작했지만, 아직 들뜰 단계는 아니다. 여전히 7위라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4∼6위와의 경기차를 줄이기 위해 앞만 보고 가야 한다. 롯데의 후반기 성적은 지금 이 분위기를 어떻게 결집력 있게 가져가느냐에 달렸다.

정리=이지은 기자 number3togo@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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