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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신태용 감독 "손흥민·기성용 선발"… 3가지 이유는

입력 : 2017-07-10 05:30:00 수정 : 2017-07-09 23: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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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여우’ 신태용(47)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밀당은 시작됐다. 우선은 대표팀 중심잡기를 위한 손흥민(25·토트넘)·기성용(28·스완지시티) 내세우기이다.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하기 위해 소방수로 등장한 신 감독이 본격적인 대표팀 구성 작업에 나섰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8월31일 이란·9월5일 우즈벡전)까지 약 2개월의 시간이 남았지만, 실질적으로 함께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일주일이다. 유럽파 소집까지 고려한다면 공식 일정 3~4일 전에야 완전체를 이룰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신 감독은 경기력이 좋은 선수를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외는 있다. 바로 수술 후 회복 중인 손흥민과 기성용이다. 앞서 두 선수는 각각 팔과 무릎 수술을 받았다. 이란, 우즈벡전 참가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걱정했으나, 수술 경과가 좋고 회복 속도가 빨라 대표팀 합류는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경기력이 관건이지만, 신 감독은 “두 선수는 팀의 주축이고 기둥”이라며 “이들은 경기에 나서지 않더라도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대표팀 합류를 시사했다.

신 감독이 두 선수에 대한 믿음을 표면적으로 드러낸 이유는 세 가지이다. 우선은 대표팀 분위기 수습을 위한 선택이다. 현 시점에서 선수단의 대대적인 변화는 불가능하다. 신 감독 역시 “선수단 전체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소폭의 변화와 함께 분위기를 다잡겠는데 집중하겠다 계획이다. 주장 기성용과 분위기 메이커 손흥민은 이미 기존 선수단을 이끌어 왔기 때문에, 신 감독의 축구 철학을 팀에 가장 잘 전파할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두 번째 이유는 독려이다. 회복 중인 두 선수에게 ‘선발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이들이 재활에 박차를 가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두 선수는 이미 대표팀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 신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지만, 한국 축구가 위기에 처한 만큼 두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마지막은 ‘도박’이다. 만약 우즈벡과의 최종전에서 무승부 이상이 절실하다고 가정하자. 0-1이나 0-5나 패배가 곧 탈락이라면, 신 감독은 도박을 해야 한다. 이때 개인기가 뛰어난 손흥민과 기성용을 공격에 투입하면 그만큼 공격력은 강화될 수 있고, 상대가 느끼는 부담감도 커진다. 두 선수가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가 아니더라도 조커로는 최적의 카드가 될 수 있다.

이미 밀당을 시작한 신 감독, 그리고 그 첫 번째 타깃인 ‘손·기 듀오’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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