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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힐만 감독이 우규민의 '사구'에 뿔난 이유

입력 : 2017-07-03 05:54:00 수정 : 2017-07-03 09: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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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정세영 기자]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단단히 뿔났다.

지난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삼성전. 1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SK 최정이 우규민으로부터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나가자, 힐만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김정국 구심에게 강력하게 어필했다. 항의는 짧게 끝났지만, 평소 냉정함을 유지했던 힐만 감독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당시 힐만 감독은 삼성 벤치를 가리키며 불만을 드러냈다.

다음날인 2일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힐만 감독은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힐만 감독의 손에는 메모가 적힌 포스트잇이 들려 있었다. 힐만 감독은 “올해 삼성 투수진의 몸에 맞는 볼이 73개였다. 이 중 17개가 우리 팀에 나왔다.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물론 모든 공이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몇몇 공은 고의성이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힐만 감독의 주장은 맞았다. 올해 삼성 투수들은 모두 73개의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이는 리그 전체 1위의 기록이다. 올해 5월 말에는 한화와 빈볼 시비로 벤치 클리어링을 벌이기도 했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힐만 감독은 전날 항의 과정에서 4월30일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규민은 4월30일 대구 SK전에서 최정에게 홈런을 맞은 뒤 다음 타석 때 타자 등 뒤로 가는 공을 던졌다.

힐만 감독은 “이것은 우리 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닐 것 같다. 야구는 클린하게, 정당하게 해야한다고 믿고 있다. 투수들이 몸쪽공을 필요할 때 던져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우연히 많은 공을 맞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상대에서 먼저 그렇게 나온다면 우리 선수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다. 나는 어떤 부끄럼도 없이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김한수 삼성 감독은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힐만 감독의 행동이 이해된다. 중심타자를 아끼는 마음은 다 똑같다”면서도 “우리가 일부러 사구를 던진 것은 아니다. 절대 그런 의도는 없다. 또한 우리가 먼저 던지지는 않는다. 만약 상대가 하면 대응은 할 것이다.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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