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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6-29 06:00:00, 수정 2017-06-29 09:52:37

    [엿보기] '5시간38분' 그 이후, 양상문 감독의 잠 못 이루는 밤

    • [스포츠월드=사직 이지은 기자] “야구만큼 묘한 스포츠가 없어.”

      28일 롯데와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사직구장, 3루측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양상문 LG 감독은 “간밤에 잠이 오지 않았다. 야구 생각만 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새벽이더라”라고 고백했다. 무려 5시간38분 동안 치러졌던 전날 연장 혈투, 패전병이 된 사령탑은 경기 복기를 하느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도 “점심까지도 계속 화가 났다”라고 곱씹었다.

      강상수 LG 투수코치와 함께 밤새 고민한 결과, 둘의 결론은 10회말로 향했다. 신정락이 아닌 진해수를 바로 투입했어야 했다는 것이었다. 양 감독은 “이동현을 아끼려고 했다. 신정락으로 하위타선을 1~2안타 정도로 막고, 상위타서에서 진해수를 투입하려고 했다”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첫 타자부터 확실하게 갔어야 했다. 그게 패착이었다”라고 바라봤다. 

      경기가 길어지다보니 엔트리의 모든 야수들을 소진했던 상태, 12회초에는 투수 이동현이 결국 타석에까지 들어섰다. 이 지점 역시 양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던 부분이었다. 당시 투수의 경우 몇 명 더 남은 자원이 있었던 터라, 가장 최근까지 타석에 들어선 경험이 있는 투수 데이비드 허프를 대타로 투입할 궁리까지 했던 것이다. 하지만 너무 무리수라고 판단해 계획을 접었다는 후문이다.

      결국 승부는 12회말 갈렸다. 그것도 상대에게 결승타를 내준 것이 아닌 수비진의 끝내기 실책으로 기록된 패배였다. 중견수 수비로는 LG 외야수들 중 최고로 꼽히는 안익훈이었던 만큼 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그럼에도 양 감독은 “그런 실수는 어쩔 수 없다. 마무리 상황에서 빠르게 대쉬했어야 했다. 불규칙 바운드에 대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라며 선수를 감쌌다.

      “실은 날짜가 넘어가는 지도 몰랐다. 경기를 한참 하다가 전광판을 바라보니 11시50분이더라”라던 양 감독은 “사실 이우민의 안타가 나오자 기분이 묘해지더라”라고 털어놨다. 놀랍게도 연장 10회말 대타 이우민의 힘 없는 타구가 1루 라인 안쪽에 멈춰서면서 내야안타가 된 이 순간을 조원우 롯데 감독 역시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때”로 꼽았던 터다. 이를 전해들은 양 감독은 다시 한 번 묘한 기분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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