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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6-28 19:32:28, 수정 2017-06-28 19:32:27

    취한 상사의 폭행과 폭언에 못이겨 살인

    • 살해한 시신에 전분과 흑설탕을 뿌리고 달아나 이른바 ‘밀가루 살인사건’으로 알려졌던 서울 도봉구 살인사건 피의자 2명은 “전 직장상사가 술을 마시면 폭행과 욕설을 한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28일 자신이 다니던 인터넷 의류 쇼핑몰 대표 A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전분과 흑설탕 등을 시신에 뿌리고 달아난 혐의(강도살인 등)로 구속한 이모(29)씨와 공범 남모(29)씨의 신병을 검찰로 넘겼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5일 오전 2시30분쯤 서울 도봉구의 아파트에 침입해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신에 전분과 흑설탕 등을 뿌린 뒤 금고 안에 있던 6400만원을 챙긴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범 남씨는 A씨가 회식을 마치고 돌아와 술에 취해 자고 있다고 이씨에게 알린 혐의를 받는다. 남씨도 범행 전 5∼6차례에 걸쳐 3850만원을 훔쳐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등은 A씨 아파트 현관문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고 평소에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 비린내가 많이 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전분과 흑설탕을 뿌렸다”고 진술했다. 시신에 뿌린 전분과 흑설탕은 미리 준비한 것이 아니라 주방에 있던 것이었다.

      이씨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A씨가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지 못해 A씨로부터 의류를 떼와 인터넷으로 판매하며 생활비를 벌어왔다. 범행 전 A씨에게 치러야 할 외상대금이 500만원가량 남아 있었다.

      A씨 아파트 관계자는 “평소에도 밤이고 새벽이고 수시로 직원들이 드나들었다”면서 “(직원들이) A씨 앞에서는 꼼짝을 못하는 게 꼭 군대 스타일이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등이 A씨를 살해한 뒤 돈을 훔쳐 달아난 것은 맞지만 자신들은 ‘A씨가 술 마신 뒤 괴롭힘을 당한 것에 화가 나서 그랬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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