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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위원의 위클리리포트] '홈런군단' SK, 이제는 선발야구까지 된다

입력 : 2017-06-27 06:06:00 수정 : 2017-06-26 1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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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3위로 올라섰다.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올 시즌 SK의 팀 컬러는 확실하다. SK하면 이제 자연스레 ‘홈런’을 떠올린다. 언제 어느 타선에서 홈런이 터질지 모른다. 공격력만큼은 모두가 두려워하는 팀이 됐다. 다만 홈런을 제외한 다른 부분들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에이스’ 김광현이 빠진 마운드는 약점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실제로 SK는 대승도 많았지만, 크게 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타선이 불을 뿜는 사이 마운드도 어느덧 조금씩 제 궤도를 찾아 갔다. 어느덧 선발야구가 가능해진 SK다.

지난 한 주간 SK는 6경기에서 무려 5승(1패)을 수확했다. 승률 0.833으로, 단연 1위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 가운데 선발승이 4승이었다는 점이다. 20일 문승원이 데뷔 첫 완투승을 거둔 것이 시작이다. 22일 메릴 켈리, 23일 스캇 다이아몬드, 24일 윤희상 등이 뒤를 이었다. 마운드가 정리되면서 경쟁력 있는 승부가 가능해진 셈이다. 연쇄작용도 일어나고 있다. 선발진이 안정화되면서 불펜의 과부화가 줄어들었고, 후반 승부를 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기다림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장기레이스를 겨냥한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팀 운용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막 후 6연패에 빠졌던 팀이 바로 SK다. 그러나 힐만 감독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원칙 있는 운용을 보여줬다. 조급해하기 보다는 기회를 줬고, 기다려줬다. 덕분에 SK 팀 평균자책점 월별 순위는 4월 6위(4.60)→5월 4위(4.31)→6월 2위(4.48) 등 꾸준히 오르고 있다. 또다시 타고투저 낌새가 보이는 KBO리그 흐름과는 역행하는 모습이다.

힐만 감독의 리더십도 무시할 수 없다. 벤치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선수단에게 계속해서 심어주는 모습이 보인다. 선수가 흔들릴 때에도 격려해주고 토닥여주고, 괜스레 장난을 걸어주더라. 서로 신뢰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러한 것들이 쌓이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가 형성되게 되고, 나아가 이기는 맛까지 더해져 ‘자신감’으로 표출될 것이다. 그만큼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SK의 상승세가 ‘반짝’이 아닌 이유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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