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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6-26 06:30:00, 수정 2017-06-26 09:32:50

    [엿보기] 양상문 감독이 임찬규를 위로한 사연은?

    • [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매정하다고? 오히려 좀 늦게 뺀 것인데…”

      24일 LG와 넥센의 경기가 펼쳐진 고척 스카이돔. LG 선발투수였던 임찬규는 2-1로 앞선 5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데에는 실패했다. 선두타자 임병욱은 삼진으로 잘 잡아냈지만, 이정후와 서건창에게 각각 안타, 볼넷을 허용하고 강판됐다. 위기 상황이었다고 해도 임찬규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임찬규는 지난달 20일 롯데전 이후 약 한 달가량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임찬규에게만 냉혹한 것은 아니다.” 25일 넥센과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양상문 LG 감독은 전날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원래는 5회 1사에 이정후 타석에서 바꾸려 했다”고 운을 뗀 양 감독은 “선발투수 입장에선 병살타를 유도할 수 있는 상황 아닌가. 그래서 조금 더 지켜봤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내용이 좋지 않았다. 더욱이 다음 타자는 병살타가 적은 고종욱이었다.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투수 교체는 감독의 고유 권한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찬규의 이름이 특별하게 거론된 이유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퀵후크(3실점 이하의 선발투수를 6회 이전에 강판시키는 것)가 잦은 까닭이다. 올 시즌 임찬규는 13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 중이다. 2011년 프로에 입단한 후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벌써 퀵후크를 7번이나 기록했다. 덕분에 임찬규는 여전히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팀을 위한 결정이었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양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임찬규를 따로 만나 위로했다. 임 감독은 “어느 팀 감독이 승리를 눈앞에 둔 선발투수를 교체하고 싶겠나. 충분한 정당성이 있었다고 해도, 감독으로는 미안한 감이 있다”면서 “(임찬규와 대화를 나누며) 이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대화를 나누는 임찬규의 표정이 밝더라’는 말에 양 감독은 “그래서 찬규가 좋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임찬규가 24일 고척 넥센전에서 5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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